시스코(Cisco·$CSCO)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과 93억 달러(약 13조1000억원) 규모의 연간 인공지능(AI) 인프라 주문을 발표했지만 장외 주가는 4% 하락했다. AI 수요의 성장세와 별개로 낮아진 매출총이익률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코는 12일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 172억5000만 달러(약 24조4000억원),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 38억60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 조정 주당순이익(EPS) 1.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AI 인프라 주문은 4분기 40억 달러(약 5조7000억원), 연간 93억 달러로 집계됐다. 분기 주문액이 연간 실적의 43%를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스코의 조정 EPS가 애널리스트 예상치 1.17달러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매출도 시장 예상치 168억4000만 달러(약 23조8000억원)보다 4억1000만 달러(약 5793억원) 많았다.
시스코는 2027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로 722억2000만~734억 달러(약 102조~103조7000억원)를 제시했다. 조정 EPS 가이던스는 5.05~5.11달러다.
현재 분기 매출 전망치는 180억~182억 달러(약 25조4000억~25조7000억원)로 제시됐다. 실적뿐 아니라 회사가 내놓은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실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배런스는 실적 발표 뒤 시스코 주가가 장외 거래에서 4% 하락했다고 전했다.
장외 하락 폭은 집계 시점에 따라 달랐다. 더타임스는 주가가 118.50달러로 4.1% 내렸다고 보도했고, 마켓워치는 하락 폭을 약 5%로 집계했다.
수익성 지표는 약해졌다. 마켓워치는 시스코의 매출총이익률이 66.3%로 전년 동기 68.4%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제품과 서비스 제공에 들어간 원가를 뺀 이익의 비율이다. 매출이 늘더라도 이 비율이 낮아지면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스코는 앞선 분기부터 AI 인프라 사업 목표를 높여 왔다. 회사는 5월 13일 2026 회계연도 AI 인프라 주문 목표를 50억 달러(약 7조1000억원)에서 90억 달러(약 12조7000억원)로 상향했다.
예상 AI 매출도 30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서 40억 달러로 높였다. 이번에 발표한 연간 AI 주문 93억 달러는 상향된 목표보다 3억 달러(약 4239억원) 많다.
시스코는 6월 2일 ‘시스코 클라우드 컨트롤(Cisco Cloud Control)’과 에이전틱옵스(AgenticOps)를 공개했다. AI 에이전트와 네트워크·보안 운영을 결합해 AI 인프라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같은 날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AI 인프라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AI 기업 실적이 미국 기술주 흐름에 반영되는 가운데 시스코는 호실적에도 다른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AI 인프라 주문은 계약된 수요를 보여주지만 같은 금액이 즉시 매출과 이익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시스코가 제시한 현재 분기 매출 전망은 180억~182억 달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