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에서 선물 레버리지가 ETF 출시 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고, ETF와 디지털자산 보유 기업(DAT)이 이번 사이클의 주요 구조적 매수 주체로 거론됐다.
주기영(Ki Young Ju) 크립토퀀트 창업자는 13일 공개 게시글에서 “비트코인 OG 트레이더들은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사이클을 막 지났다”고 밝혔다고 블록비트는 전했다.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트레이더가 과거처럼 주된 출구 유동성이 아니었고, ETF와 DAT가 주요 매수자였다고 분석했다.
주 창업자는 이 같은 구조적 매수가 바이낸스 트레이더의 미실현 이익을 2021년 사이클 고점에 가까운 수준의 3배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비트코인 가격대에서도 시장 안의 매수 주체와 수익 분포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시장을 디레버리징 단계로 봤다. 이번 사이클에서 쌓인 미실현 이익이 선물 레버리지로 흘러 들어갔고, 트레이더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낸스 트레이더의 평균 비용 기반 부근에서 안정되고 있다고 짚었다.
핵심 지표로는 체인상 시장 레버리지율이 제시됐다. 주 창업자는 비트코인-테더(USDT) 선물 미결제약정을 테더 준비금으로 나눈 비율이 한때 0.5를 넘었고, 현재는 약 0.3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수치는 ETF 출시 전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선물 레버리지가 완전히 해소됐다기보다 고점에서 낮아진 뒤에도 과거 기준보다 높은 수준에 남아 있다는 해석이다.
주 창업자의 설명은 선물 미결제약정과 테더 준비금의 상대적 규모를 통해 시장 레버리지 부담을 읽는 방식이다. 지표가 낮아졌어도 ETF 출시 전보다 높은 상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레버리지는 빌린 자금이나 파생상품 포지션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구조다. 금융시장 전반에 쌓인 레버리지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고,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도 포지션 정리 과정에서 가격 움직임을 확대할 수 있다.
ETF는 특정 자산이나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금융상품이다. DAT는 디지털자산을 재무 전략상 보유하는 기업을 뜻하며, 거래소 내부 단기 매매와 다른 성격의 수요로 분류된다.
이번 분석에서 ETF와 DAT가 구조적 매수자로 거론된 점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가격 변동만 보면 단기 매매 흐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주 창업자의 분석은 매수 기반이 거래소 내부 트레이더에서 제도권 상품과 기업 보유 수요로 일부 이동했다는 데 초점을 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은 기관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돼 왔다. 다만 ETF 자금 유입과 선물 레버리지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시장의 방향성보다 변동성 관리가 더 중요한 관찰 지점이 될 수 있다.
주 창업자는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선물 레버리지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가격 상승을 단정하는 전망이 아니라 수급과 파생상품 포지션이 맞물릴 때 레버리지 지표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3년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에 가까웠을 때 오래된 대형 보유자들이 대규모로 매수했다고도 회고했다. 매수자와 매도자 비율상 상당한 규모의 시장가 롱 포지션이 사이클 저점 부근에서 구축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 시장의 관찰 지점을 가격 자체보다 수급 구조와 레버리지 수준으로 옮긴다. ETF와 DAT의 매수, 바이낸스 트레이더의 평균 비용, 선물 레버리지율이 함께 볼 변수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