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3일(현지시간) 다시 신고가를 쓰면서 AI 인프라와 대형 성장주를 둘러싼 하반기 시장 논쟁도 커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이날 0.7% 오른 7,798.99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0.8% 상승한 26,803.03, 다우지수는 0.1% 오른 53,839.99로 장을 마쳤다. 7월 도매물가 둔화와 국채 수익률 하락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낸시 텡글러(Nancy Tengler)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 겸 최고투자책임자는 12일 TheStreet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된 글에서 하반기 관심군을 AI 인프라, 성장주, 사이버보안, 금융·소비재로 나눴다. 정리본에는 퀀타 서비스($PWR), GE 버노바($GEV), 윌리엄스($WMB), 디어($DE), 엔비디아($NVDA), 아마존($AMZN),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골드만삭스($GS), 브룩필드 자산운용($BAM), JP모건($JPM), 스타벅스($SBUX), 홈디포($HD)가 거론됐다.
핵심은 AI 장세를 반도체 단일 테마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가스 송전, 전기설비, 산업재까지 AI 인프라의 물리적 기반으로 묶어 보는 시각이다. 엔비디아와 아마존도 단순 성장주가 아니라 실적과 현금흐름을 함께 갖춘 ‘가치형 성장’으로 분류했다.
이 같은 시각은 상반기 발언과도 이어진다. 래퍼 텡글러 공식 사이트는 1월 글에서 아마존을 1분기 관심 종목으로 제시하며 AWS 성장, 광고 매출, 소비 회복, 칩 사업 잠재력을 이유로 들었다. 3월 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서비스나우($NOW),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선호 대상으로 언급하고 어도비($ADBE)는 경계 대상으로 적었다.
AI 인프라는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칩, 서버, 데이터센터, 전력망, 냉각 설비, 네트워크 보안 체계를 함께 가리킨다. 초기 장세가 고성능 반도체와 클라우드 사업자에 집중됐다면, 투자 논쟁은 점차 전력 공급과 데이터센터 건설, 산업 설비 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골드만삭스는 5월 보고서에서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컴퓨팅, 데이터센터, 전력 부문 누적 AI 설비투자 규모를 약 7조6000억 달러(약 1경777조원)로 제시했다. 2026년 연간 AI 설비투자는 7650억 달러(약 1085조원), 2031년에는 1조6000억 달러(약 2269조원)로 커지는 기준 모델을 내놨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 수치가 최종 수요 예측이 아니라 공급 측 가정에 따른 기준 모델이라고 밝혔다. 칩의 경제적 내용연수, 차세대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 전력·노동·장비 병목이 바뀌면 전체 투자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구조상 AI 설비투자 확대는 수혜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부담도 키운다. 대형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를 늘리면 장비·전력·보안 업체에는 매출 기회가 생기지만,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거나 전력 공급이 지연되면 밸류에이션 논쟁이 커질 수 있다.
반대편의 경계론도 남아 있다. 마켓워치는 미국 증시가 신고가를 이어가지만 변동성 지표가 낮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FOMO 랠리를 좇고 있다고 짚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의 86%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익 성장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지적을 전했다.
본지도 앞서 미국 증시 내부에서 상승 범위가 좁아진 신호를 전한 바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거나 이를 경신해도 상승 종목이 제한되면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해졌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논쟁은 미국 주식에 그치지 않는다. AI 반도체, 전력망, 데이터센터,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은 국내 증시의 대형 반도체주와 전력기기, 장비 업종의 투자 서사와도 맞물린다. 다만 해외 주가지수 신고가와 개별 기업 실적은 별개로 움직일 수 있어 종목별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장세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놓인 국면이다. 신고가가 곧바로 특정 종목의 추가 상승을 뜻하지는 않는다. 공개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하반기 미국 증시의 중심축이 AI 반도체에서 전력, 데이터센터, 사이버보안, 금융·소비재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검증 출처: AP News, Laffer Tengler, Goldman Sachs, MarketWatch, Business Insider
https://apnews.com/article/wall-street-stocks-dow-nasdaq-892c5409d8ed26bfd5965eb2a89d9005
https://laffertengler.com/insights/tengler-our-pick-for-the-quarter-is-amazon
https://laffertengler.com/insights/tengler-when-not-to-buy-the-dip-on-ai
https://www.goldmansachs.com/insights/articles/tracking-trillions-the-assumptions-shaping-scale-of-the-ai-build-out
https://www.marketwatch.com/story/markets-are-looking-eerily-calm-as-investors-chase-fomo-rally-bed22de9
https://www.businessinsider.com/stock-market-outlook-sp500-earnings-rally-warning-signs-202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