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의 소액주주 수가 1년 만에 5배 이상 늘어 346만명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대가 주가 흐름에 반영되면서 개인투자자 유입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소액주주는 346만152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68만1671명보다 278만명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말 소액주주는 118만6328명이었다. 반년 사이에도 227만명 이상 증가하며 주주 기반이 빠르게 넓어졌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총발행 주식의 67.98%였다. 국내 증시에서 소액주주 300만명은 개인투자자 저변이 넓어진 대형주를 가르는 상징적 기준으로 쓰인다.
삼성전자처럼 대중 보유 비중이 큰 종목에 붙던 ‘국민주’ 표현이 SK하이닉스에도 쓰이는 배경이다. 다만 소액주주 수 증가는 투자자 관심 확대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향후 주가 방향을 뜻하지는 않는다.
주주 수 증가는 주가 흐름과 맞물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24년 중하순 20만원 안팎에 머물렀으나 HBM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해 10월에는 주가가 42만원을 넘어서며 시가총액 3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올해 2월에는 장중 100만원을 기록했고, 6월 25일에는 장중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인 고성능 메모리다.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서버에 쓰이면서 국내 메모리 업황을 설명하는 핵심 품목이 됐다.
AI 서버 투자가 늘면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HBM 공급 능력과 고객사 확보 여부는 메모리 기업의 실적과 평가를 가르는 주요 기준으로 다뤄진다.
본지는 앞서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과 선행 PER을 다룬 분석에서 AI 메모리 수요가 회사 평가의 중심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분석에서는 HBM 경쟁력과 함께 재고·공급 증가, 메모리 가격 흐름이 하방 요인으로 제시됐다.
개인투자자 확대는 국내 대형 기술주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LG전자의 소액주주 수가 올해 상반기 처음 100만명을 넘어선 흐름도 전한 바 있다.
실적도 주주 수 확대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1∼2분기 영업이익 98조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다음 달 중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방안은 늘어난 개인 주주 기반 속에서 시장의 확인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주주 기반 확대와 주가 흐름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메모리 가격 흐름과 공급 상황, 실적 전망 변화는 이후 공시와 실적 발표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출처: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