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반등했지만 6월 25일 고점 부근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산 투자자는 8월 14일 기준 최대 76.51%의 평균 손실 구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비츠는 한국 매체 보도를 토대로 8월 14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6월 25일 종가보다 23.43%, SK하이닉스가 43.61%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손실률은 52.25%,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손실률은 76.51%로 집계됐다.
6월 25일 두 상품군에 각각 100만원을 넣었다면 8월 14일 기준 평균 평가액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가 약 47만8000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약 23만5000원 수준이다. 현재 순자산가치 기준 원금을 회복하려면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평균 109.4%,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평균 325.7% 올라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손실 폭이 커진 배경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에 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다. 다만 투자자가 며칠 이상 보유할 때의 누적 수익률은 기초자산 등락률의 단순한 두 배로 고정되지 않는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과정이 반복되면 이른바 변동성 손실이 발생한다. 같은 출발점으로 돌아오더라도 매일 수익률을 다시 계산하는 구조 때문에 누적 성과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고, 하락 뒤 원금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도 커진다.
금융위원회는 5월 정책자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증시에 첫 상장됐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해당 상품의 수익과 손실이 기초자산보다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본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품 구조상 손실 폭과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전한 바 있다. 반도체 대형주 조정 과정에서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평가손실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조선비즈는 메리츠증권 분석을 인용해 레버리지 ETF가 순자산가치(NAV)를 비교적 충실히 추종하더라도 변동성 손실이 투자 성과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상품 운용이 설계 목표를 벗어났다는 뜻이 아니라, 레버리지 ETF의 일간 추종 구조가 장기 보유 성과에 다르게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록비츠가 전한 계산에서는 앞으로 20거래일 동안 기초자산이 매일 같은 비율로 오르고 하락이 없다고 가정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현재보다 45.2% 올라 39만8600원, SK하이닉스는 109.1% 올라 343만9000원이 돼야 관련 레버리지 ETF의 평균 손실이 사라진다.
이 수치는 실제 주가 전망이 아니라 손실 회복에 필요한 산술적 조건이다. 레버리지 ETF의 손익은 기초자산의 최종 가격뿐 아니라 중간 등락 경로와 보유 기간, 일별 재조정 효과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5배, 3.7배로 낮아진 상태로 제시됐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해석은 가능하지만, 레버리지 ETF 보유자의 손실 회복을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다.
블록비츠는 김동원(Kim Dong-won)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이 향후 수년간 메모리 수요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두 회사가 3분기부터 주가 재평가를 맞을 가능성을 전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발언은 업황 전망이며, 레버리지 ETF의 손실 회복 시점이나 수익률을 확정하는 근거로 볼 수는 없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반도체 대형주의 방향성과 상품 구조를 함께 봐야 하는 상황이다. 기초자산이 반등하더라도 레버리지 ETF의 누적 손실은 같은 폭으로 바로 줄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집계의 기준일은 8월 14일이다. 이후 손실률과 회복 필요 상승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와 각 ETF의 순자산가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검증에 사용한 공개 출처: BlockBeats, 금융위원회, 조선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