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내년 영업이익이 57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파운드리 사업도 비용 제외 기준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24년 33조원, 2025년 44조원에서 올해 381조원, 내년 57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가파른 성장을 전망한 이유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심화되는 가운데, 신규 메모리 팹 완공과 본격 가동까지 최소 3년 이상 소요돼 공급 제약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규 생산능력이 단기간에 늘기 어려운 구조가 실적 추정의 핵심 근거라는 뜻이다.
보고서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장기공급계약 확대도 수급 변수로 봤다. 김 본부장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안정적인 메모리 조달을 위해 5년 장기공급계약을 선호하고, 기본 5년 계약에 1년 단위 롤오버 조건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초대형 정보기술 기업을 뜻한다. 인공지능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수록 서버용 D램, 낸드, 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메모리 공급 부족을 둘러싼 증권가 시각은 최근 삼성전자 실적 전망의 중심에 놓여 있다. HBM4 경쟁력과 장기공급계약, 범용 메모리 공급 증가 우려가 실적 추정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17% 증가한 112조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55%로 제시했고, 메모리 영업이익률은 D램 83%, 낸드 71%로 추산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전환점으로 거론됐다. 김 본부장은 최근 15% 가격 인상과 4나노미터 추론용 언어처리장치 양산 효과가 반영될 경우 성과급 충당금 등 비용을 제외한 기준에서 2022년 이후 4년 만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는 고객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이다. 첨단 공정 가동률과 수율, 고객사 물량 확보가 손익을 좌우하는 만큼 가격 인상과 양산 물량 확대는 수익성 판단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주주환원도 보고서의 주요 축이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정책을 적용할 경우 잔여 재원을 바탕으로 한 연내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웃돌 수 있다고 봤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 지출 등을 제외한 뒤 남는 현금 여력을 뜻한다. 특별배당은 정기 배당과 별도로 회사가 이사회 결정을 거쳐 주주에게 배분하는 현금 배당이다.
다만 보고서의 영업이익, 파운드리 흑자 전환, 특별배당 규모는 모두 KB증권의 추정이다. 실제 실적과 주주환원 규모는 메모리 가격, 장기공급계약 체결 조건, 파운드리 가동률, 삼성전자의 이사회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