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자기주식 47만313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11억800만원이며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소각을 결의했다.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을 21일 밝혔다. 전자공시 목록에서도 회사가 20일 '주식소각결정'을 제출한 사실이 확인된다.
이번 소각 대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전량이다. 회사는 이번 결정을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절차다. 배당처럼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유통 주식 수와 주당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주환원 수단으로 쓰인다.
다만 자사주 소각의 실제 효과는 소각 규모와 실적,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소각이 곧바로 주가 상승이나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번 자기주식 전량 소각 결정은 회사가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제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며 "앞으로도 투자 경쟁력과 운용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안정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무 흐름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SBI인베스트먼트의 결손금은 지난해 말 1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96억원으로 줄었다.
회사는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향후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결손금 축소와 실적 개선이 주주환원 여력을 설명하는 근거로 제시된 셈이다.
실적 개선에는 운용자산과 투자 회수 성과가 반영됐다. 회사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기반으로 관리보수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알지노믹스, 엔비알모션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회수 성과가 나왔다. 니어스랩과 영광YKMC 등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14일 공시에서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이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2% 늘었고,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277.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75억원으로 270.9% 늘었다.
국내 증시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맞물려 자사주 취득·소각, 배당 확대 같은 주주환원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이 밸류업 공시의 검증대가 됐다고 전했다.
중소형 상장사에서도 실적 회복 뒤 자사주 소각을 내놓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본지는 앞서 삼천리자전거가 발행주식의 19.42%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공개매수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이번 소각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27일 보유 자기주식 전량을 없애는 절차로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