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가가 대형 기술수출과 2분기 실적 개선에도 21일 오전 38만원대에 머물렀다. 내부 자료 유출 논란과 중국 법인 실적 부진이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와 함께 주가 평가에 반영되는 흐름이다.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창은 오전 9시 15분 기준 한미약품 주가가 38만6000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는 내부 자료 외부 유출로 인한 잡음이 반복되면서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미약품은 6월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Sonefpeglutide)의 개발·제조·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릴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소네페글루타이드 개발·제조·상업화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확정 계약금 7500만 달러(약 1047억원)를 받고, 임상 개발과 규제 승인, 상업화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11억8500만 달러(약 1조6543억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환산에는 21일 기준 환율 1달러당 1396원을 적용했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단장증후군을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릴리는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추가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일스톤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 허가, 판매 등 정해진 단계가 달성될 때 지급되는 조건부 대금이다. 확정 계약금과 달리 실제 수령액은 개발 진행과 규제 승인, 상업화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기술수출 성과는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한미약품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672억원,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3%, 116.9% 증가했다.
다만 중국 법인 북경한미의 2분기 매출은 607억원으로 29.9% 줄었고,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96.6% 감소했다. 본지는 앞서 북경한미 실적 부진과 한미약품 주가 급락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증권사 평가는 엇갈린 신호를 냈다. 하나증권은 13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71만원에서 61만원으로 낮추면서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조정 배경으로는 북경한미 실적 전망 하향과 앱토즈(Aptose) 관련 개발비 반영이 제시됐다. 신약 파이프라인과 기술수출 기대는 남아 있지만, 중국 사업과 비용 부담이 밸류에이션에 함께 반영된 셈이다.
연합인포맥스는 한미약품 주가가 올해 2월 64만7000원까지 올랐으나 6월 기술수출 이후에는 30만~40만원 초반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주주 간 분쟁과 내부통제 허점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경영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확인 요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내부통제 논란은 소네페글루타이드 계약이나 2분기 실적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다만 연구개발 성과가 기업가치에 반영되려면 경영진 신뢰와 정보 관리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주가 평가의 보조 변수로 다뤄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성과, 기술수출, 북경한미 실적 회복, 내부통제 보완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다음 판단 기준은 소네페글루타이드 후속 임상 진행, 북경한미 실적 회복 여부, 내부 자료 유출 논란에 대한 회사의 후속 조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