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농사도 스마트하게…농진청, 청년농 겨냥한 스마트팜 모델 개발

농촌진흥청이 딸기 재배에 적합한 스마트팜 모형을 개발해, 청년·창업농의 소득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기술 확대에 나선다.

농촌진흥청은 9월 10일, 스마트팜 기술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델’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기존에 개발된 스마트팜 관련 기술을 중소형 규모 농가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실용형 설계안으로, 특히 딸기 재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융합 모델은 환경관리, 농작업 자동화, 에너지 절감 등 농업 생산의 핵심 부문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기술 집합이 아니라, 각 시설 간 연동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농업인은 기존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개별 기술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거나 패키지 형태로 일괄 도입할 수도 있어 설치비 부담도 낮출 수 있다.

딸기의 경우 겨울철에 가격이 높아 생산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모델은 여름철 고온에 의한 피해를 줄이고, 겨울철엔 인공지능 기반 환경 관리 기술을 활용해 생육에 적정한 온도, 이산화탄소, 수분량을 자동 조절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를 통해 꽃대 출현 시기와 첫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모델에는 총 9개의 핵심 요소 기술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지능형 환경관리 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자동화 설비를 통해 노동력은 15% 줄이며, 에너지 최적화 기술은 난방 및 냉방 비용을 최대 40%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농촌진흥청의 설명이다. 생산량 역시 3.3㎡(약 1평)당 최대 22kg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 모델을 중·소규모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청년·창업농을 중심으로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시범 농가에서 효과를 검증한 뒤 전국 단위로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이를 통해 청년 농업인의 초기 정착과 안정적인 소득 확보를 도우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의 확산과 함께, 고령화된 농촌에 젊은 인력이 유입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부담이 높은 현 상황에서 기술 기반 농업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