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가 영국 전문 고객을 대상으로 선물·무기한 계약·옵션 170개 이상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영국 개인투자자는 이번 파생상품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코인베이스는 11일 암호화폐와 원자재, 주식, 외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계약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거래는 24시간 가능하며 최대 레버리지는 50배다.
이번 출시는 코인베이스가 7월 7일 영국에서 미피드(MiFID) 투자서비스 인가를 확보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왔다. 당시 회사는 해당 인가를 통해 파생상품과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가 확보와 상품 출시는 서로 다른 단계다. 7월 발표가 영국에서 투자서비스를 제공할 규제 기반을 마련한 조치였다면, 이번 발표는 이를 바탕으로 실제 상품군을 확대하는 절차에 해당한다.
코인베이스 국제거래소(Coinbase International Exchange)는 영국 내 관련 안내가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영국 이용약관에도 암호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 선물과 무기한 계약, ETF 지분은 영국 금융감독청(FCA) 규정상 전문 고객에게만 제공된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이번 출시는 영국 파생상품 시장을 모든 이용자에게 개방한 조치로 볼 수 없다. 본지도 앞서 코인베이스의 영국 파생상품 확대에서 개인투자자가 제외된다고 전했다.
FCA의 선택적 전문 고객 분류는 일반 개인 고객과 구분된다. 금융상품 거래 경험과 지식을 평가한 뒤 거래 빈도와 포트폴리오 규모 등을 포함한 세 기준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정량 기준에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관련 시장에서 분기 평균 10회 이상 거래했거나 금융상품 포트폴리오가 50만 유로를 넘는 경우 등이 포함된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별도로 만든 요건이 아니라 FCA가 적용하는 일반적인 고객 분류 기준이다.
전문 고객으로 분류되면 이용할 수 있는 상품 범위는 넓어지지만 규제상 보호 수준은 낮아질 수 있다. 코인베이스 약관은 전문 고객이 개인 고객과 동일한 수준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비용과 수수료 정보 제공, 적합성 평가, 민원 처리와 소비자 보호 체계에서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손익 변동 폭도 확대되는 파생상품의 구조적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선물은 정해진 시점에 기초자산을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이다. 무기한 계약은 만기일 없이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며, 옵션은 정해진 조건으로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한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상품 확대를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 전략의 일부로 설명했다. 암호화폐 현물 거래에 머무르지 않고 주식과 파생상품, 결제 기능을 한 계정에 묶는 구상이다.
공식 출시 발표에는 170개 이상 계약이 제시됐지만 국제거래소 소개 페이지는 180개 이상 시장을 안내한다. 계약 수와 시장 수는 집계 표현이 다른 만큼 이번 출시 규모는 발표에 명시된 170개 이상 계약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코인베이스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상품을 단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정확한 온보딩 기준과 전체 거래 가능 종목, 세부 적용 일정은 출시 과정에서 확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