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가 올해 상반기 세계 출하량의 97%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공장·창고·서비스 현장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중국 공급망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Smart Analytics Global)은 2026년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1만9100대로 1년 전 5100대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2026년 전체 출하량을 약 6만대로, 2030년 출하량은 5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의 형태와 동작을 모방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공장과 창고처럼 사람이 일하도록 설계된 공간에 기존 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 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산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핵심 부품은 모터, 액추에이터, 센서, 배터리, AI 모델이다. 로봇 완제품 경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품 조달, 제어 소프트웨어, 생산 단가, 현장 적용 능력이 함께 맞물리는 시장이다.
중국의 우위는 전시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상하이시는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가 7월 17일 개막했고 1100개 이상 기업과 3000개 이상 전시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제조, 생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동적 응용 시나리오에 300대 이상 로봇이 배치됐다. 행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AI 구동 다관절 손, 스마트 안경, 에이전트 운영체제 등이 함께 소개됐다.
미국은 공급망과 보안 문제를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7월 28일 외국산 첨단 로봇 장치와 연결형 전력 인버터를 규제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
첨단 로봇 장치에는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이 포함된다. FCC는 이들 장치가 공급망 취약점과 사이버보안 위험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조치는 신규 승인 절차를 겨냥한 규제 성격이 강하다. 기존에 승인된 모델은 이번 조치의 직접 대상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별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행정명령을 내놓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FCC 조치는 미국이 중국산 AI 하드웨어와 연결 장비를 국가안보 관점에서 다루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카메라, 센서, 무선 연결, 자율 제어 기능을 결합한다. 데이터 수집과 원격 조작 가능성이 규제 논리의 핵심으로 제시된 배경이다.
한국 독자에게 이 사안은 단순한 중국 내수 산업 뉴스에 그치지 않는다. AI 모델 경쟁이 클라우드와 챗봇에서 끝나지 않고 로봇, 전력 장비, 데이터센터, 제조 공급망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중국 AI 모델이 허깅페이스 다운로드의 41%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쪽에서 확인된 중국 AI 확산이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반복되는 흐름이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 확대가 특정 암호화폐나 AI 토큰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피지컬 AI 인프라 경쟁은 분산 컴퓨팅, 온체인 에이전트, 데이터 소유권 논의와 맞닿아 있지만 현재 확인된 수치는 로봇 출하와 규제 조치에 한정된다.
중국은 출하량과 전시 규모에서 앞서 있고 미국은 수입 규제로 공급망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서는 완제품 판매량과 함께 핵심 부품, AI 모델, 규제 승인 체계가 변수로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