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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가구 공급대책, 중견 건설사 수주 기대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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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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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8·13 부동산 공급대책 이후 증권가에서 중견 건설사와 건자재 업종의 수주·출하 환경 변화를 먼저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파트 공사 현장과 쌓인 PHC 파일 / TokenPost.ai

아파트 공사 현장과 쌓인 PHC 파일 / TokenPost.ai

정부의 8·13 부동산 공급대책 이후 중견 건설사와 건자재 업종의 수주·출하 환경 변화가 증권가의 주요 분석 대상으로 떠올랐다. 수도권 주택 추가 공급과 착공 기간 단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 유예가 맞물리면서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13일 수도권에 23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내용의 '전·월세 및 매매 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택지를 추가 선정하고, 택지 발표 후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는 방안도 담았다.

이번 대책에는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 재개발 사업 동의율 요건 완화, 주거용 부동산 사업장 PF 자기자본비율 규제 유예가 포함됐다. 정부는 민간 부문 지원도 공급 속도를 앞당기기 위한 장치로 제시했다.

PF는 사업 자체의 미래 현금흐름을 근거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방식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 인허가, 착공 전 단계에서 자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금리와 자기자본비율 규제가 사업 추진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체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건설사의 수주 총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주식 시장에서는 이번 대책의 긍정적 효과를 단기간 내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가격보다 건설사 참여와 수주 규모가 먼저 시장의 해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주택 착공 확대를 위한 전면적인 지원책을 제시하고, PF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자금 지원을 병행한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착공 확대 의지는 건설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증권가가 대형 건설사보다 중견 건설사를 더 자주 거론한 배경은 사업 구조다. 중견 건설사는 실적에서 주택 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형사보다 PF 금리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공 주도 공급 확대도 중견 건설사에는 참여 기회로 해석됐다. 지난해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하는 민간 참여 사업에서 물가 변동과 계약 금액을 연동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승인되는 경우가 늘면서 건설사가 정상적인 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일반 민간 도급 사업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이 확보된 이상 건설사에 공공 주택 사업은 매력적인 기회"라며 "특히 중견 건설사는 중·소규모 사업에서는 주관사로, 대규모 사업에서는 비주관사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공공 주택 사업으로부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주택 사업의 수익성은 발주 구조와 공사비 반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물가 변동분이 계약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착공 물량 증가가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은 건설업계의 공통된 부담이다.

건자재 업종도 함께 거론됐다. 김 연구원은 "착공 물량 증대는 사업 지역 및 규모 상관없이 PHC 파일, 시멘트 출하량 증가로 직결된다"고 전망했다.

PHC 파일은 건축물 기초 공사에 쓰이는 고강도 콘크리트 말뚝이다. 주택 착공이 늘면 기초 공사 단계에서 PHC 파일 수요가 먼저 움직이고, 이후 골조 공정에서 시멘트 출하가 뒤따르는 구조다.

김 연구원은 시멘트사에 대해 "주요 원가 상승 부담이 높아져 출하량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2026년 들어 출하량이 소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주택 착공 확대로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량 턴어라운드 기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앞서 8·13 부동산 대책이 주택 가격보다 건설 수주와 관련 업종 실적에 먼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번 증권가 해석도 같은 흐름에서 중견 건설사와 건자재 업종의 사업 기회를 따로 짚은 것이다.

실제 착공과 입주까지는 인허가, 보상, 부지 조성 절차가 남아 있다. 대책이 건설사 수주와 건자재 출하로 이어지는 정도는 세부 사업 일정과 발주 구조가 확인된 뒤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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