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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신규 99% 증권사 선택, 은행 상품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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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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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SA 신규 가입자의 99% 이상이 증권사로 몰리면서 은행권이 상품 라인업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적금융 ISA 신설이 은행과 증권사의 새 경쟁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 창구의 ISA 안내서와 펀드 자료 / TokenPost.ai

은행 창구의 ISA 안내서와 펀드 자료 / TokenPost.ai

은행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을 앞두고 편입 상품 확대와 자산관리(WM) 서비스 보강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ISA 신규 가입자의 99% 이상이 증권사로 몰리면서 은행권도 생산적금융 ISA 신설을 계기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ISA 개편에 맞춰 펀드 판매를 늘리고 계좌에 담을 수 있는 상품 수를 확대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19일 보도했다. 은행권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 거래 편의성에서 증권사에 밀린 구조를 상품 라인업과 WM 서비스로 보완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격차는 신규 가입 흐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ISA 신규 가입자의 99% 이상은 은행이 아니라 증권사를 택했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투자중개형 ISA는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골라 운용할 수 있는 반면, 은행은 신탁형과 일임형 ISA 중심으로 영업해 왔다.

6월 말 기준 투자중개형 ISA 투자금액은 55조5565억원이었다. 은행이 주로 다루는 신탁형 15조9000억원과 일임형 1조6000억원을 합친 규모의 3배를 넘었다. 투자자가 국내 주식과 ETF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 계좌를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ISA는 예금, 펀드, 주식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세제 혜택을 받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투자중개형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은행권은 신탁형과 일임형을 통해 상품을 제공해 왔다. 같은 세제 계좌라도 취급 상품과 거래 방식에 따라 투자자 체감 경쟁력이 달라지는 구조다.

은행권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 경험을 근거로 삼고 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5월 6000억원 물량으로 판매됐고, 판매 은행 10곳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량을 모두 조기에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금융 ISA도 새 경쟁의 변수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3일 2026년 세제개편안에서 국내 상장주식, 국내 주식형 펀드, 국민성장펀드 등에 투자할 경우 이자·배당소득을 전액 비과세하는 생산적금융 ISA 신설 방안을 제시했다. 투자 대상은 국내 자산 중심으로 제한된다.

기존 ISA와 생산적금융 ISA의 중복 보유가 허용되는 점도 은행권에는 새 접점이다. 현재 ISA는 전 금융회사를 통틀어 1인 1계좌만 허용된다. 증권사로 이동한 고객을 은행이 같은 제도 안에서 다시 끌어오기 어려웠던 배경이다.

생산적금융 ISA가 별도 계좌로 열리면 은행도 신규 유치 경쟁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 다만 계좌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은행권의 경쟁력이 자동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품을 담을 수 있고, 투자자가 얼마나 편하게 거래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문제는 은행 계좌의 투자 가능 범위다. 국민은행은 ISA에서 36개 국내 주식 투자가 가능하지만, 다른 은행은 대부분 국내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은행 ISA에서는 ETF 실시간 매매도 어렵고, 취급 ETF 종목도 증권사보다 제한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데, 생산적금융 ISA가 신설되면, 투자 종목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증권사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은행권에서 생산적금융 ISA를 계기로 투자중개형이 가능해지거나, 은행만의 WM 서비스 강화로 대응할 기회"라고 말했다. 상품 범위 확대와 자산관리 서비스가 은행권의 대응 축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은행은 오프라인 지점과 상담 인력을 앞세워 절세와 장기 운용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증권사는 주식과 ETF 거래 편의성, 투자중개형 계좌 경험에서 앞서 있다. 생산적금융 ISA가 도입되면 두 업권의 경쟁은 세제 혜택보다 상품 접근성과 운용 편의성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본지는 앞서 정부가 일반 ISA 혜택 축소 조항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정부는 일반 ISA의 한도 이월과 만기 연장 혜택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는 대신 자격 관리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정부는 생산적금융 ISA 관련 입법예고를 20일까지 진행한 뒤 상세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투자 대상과 계좌 구조, 은행권의 취급 가능 범위가 어떻게 정해지는지에 따라 ISA 시장의 경쟁 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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