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퍼페추얼 계약 정책이 하이퍼리퀴드(HYPE) 한 프로젝트를 넘어 온체인 파생상품 전반의 제도권 진입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규제권 안에서 무기한선물형 상품을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업계 회의에서 마이클 셀리그(Michael Selig) CFTC 의장이 하이퍼리퀴드를 미국에 ‘완전한 준법 형태’로 들여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클래리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창업자는 이 흐름을 하이퍼리퀴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정책 신호로 해석했다. 코인게이프는 창펑 자오가 미국 이용자에게 더 많은 퍼프 탈중앙화거래소(DEX)와 분산형 서비스가 열릴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창펑 자오의 발언 장소로 언급된 SALT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 공식 행사 페이지와 연사 목록에서는 그의 이름이 확인되지 않았다. 발언의 큰 방향은 보도됐지만, 현장 맥락은 2차 보도에 기대고 있다.
이번 논의의 중심은 ‘하이퍼리퀴드 상장’ 자체가 아니라 미국 규제당국이 퍼페추얼 상품을 어떤 틀로 다룰지에 있다. CFTC는 5월 29일 퍼페추얼 계약 상장에 관한 정책문을 내고, 기초자산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40.3 규정에 따른 케이스 바이 케이스 심사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CFTC는 칼시EX가 제출한 비트코인(BTC) 퍼페추얼 계약을 선물계약으로 승인했다. 이는 특정 탈중앙화거래소에 대한 단일 승인이라기보다, 미국 규제 체계 안에서 퍼페추얼 상품을 심사할 수 있다는 원칙을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CFTC는 6월 12일에도 지정계약시장(DCM)이 기존 퍼페추얼 스타일 디지털 상품 선물계약을 ‘true digital commodity perpetual futures’로 전환하는 데 대한 노액션 레터를 냈다. 이 조치에는 고객보호, 사전 고지, 리스크 공시, 계약 조건 변경 제한 등이 조건으로 붙었다.
퍼페추얼 계약은 만기일 없이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이다. 통상 현물 가격과 계약 가격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롱·숏 포지션 사이에 주기적인 비용 정산 구조가 붙고, 높은 레버리지와 자동청산이 결합될 수 있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장치가 쟁점이 된다.
CFTC 혁신 태스크포스 회의 로그에는 7월 15일 ‘Hyperliquid Strategic Inc. and Hyperliquid Labs’가 공식 면담 대상으로 올라 있다. 하이퍼리퀴드 측이 규제당국과 접점을 넓혀 온 사실은 확인된다.
본지도 앞서 창펑 자오가 하이퍼리퀴드 논의를 업계 전반의 정책 신호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당시 확인된 내용 역시 하이퍼리퀴드의 미국 시장 제공 방식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클래리티 법안 처리 촉구와 CFTC 관련 발언, 창펑 자오의 정책 해석 발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이퍼리퀴드는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를 지원하는 탈중앙화 거래 생태계다. 본지는 앞서 하이퍼리퀴드가 미국 규제 시장에서 무기한선물을 제공할 수 있는 통로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코인아티클은 HYPE가 11% 올라 59달러 안팎까지 갔다고 전했고, 쿠코인은 62달러대에서 72.30달러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같은 이벤트를 다뤘지만 기준 시각이 달라 단일 수치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기존 파생상품 업계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로이터는 CME가 6월 18일 CFTC와 셀리그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CME는 칼시와 코인베이스($COIN)가 퍼페추얼 선물을 제공하도록 한 CFTC 결정이 자의적이라고 주장했다.
테리 더피(Terry Duffy) CME그룹 최고경영자는 퍼페추얼 상품이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 거래소 입장에서는 규제 완화가 신규 플랫폼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 기준을 흔들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하이퍼리퀴드 논의는 미국 내 온체인 파생상품 허용 범위, 고객보호 조건, 기존 거래소와 신규 플랫폼 간 경쟁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현재 CFTC 문서가 확인한 것은 퍼페추얼 계약 전반에 대한 심사 원칙과 일부 규제 완화 조치이며, 미국 이용자에게 하이퍼리퀴드가 즉시 개방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검증에 사용한 주요 출처: CFTC 5월 29일 정책문, CFTC 6월 12일 노액션 레터, CFTC 혁신 태스크포스 회의 로그, WSJ 백악관 회의 보도, SALT 행사 페이지, 로이터/Investing.com CME 소송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