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채권 발행과 시장 참여를 늘리고 역외 위안화 유동성을 확대하는 구상을 내놨다. 디지털·국경 간 채권 활동을 지원하도록 시장 인프라도 현대화할 계획이다.
에디 위(Eddie Yue) 홍콩금융관리국 총재는 9월 23일 홍콩에서 열린 재무시장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홍콩 채권시장을 다각화·심화·활성화하고 디지털 네이티브 시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시장 참여와 발행 확대를 겨냥한 구상이다. 홍콩금융관리국과 재무시장협회(TMA)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는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홍콩 정부는 9월 23일 발표문에서 위 총재가 시장 참여와 채권 발행을 독려하고 역외 위안화 유동성을 확대하며, 디지털·국경 간 채권 활동을 지원하도록 시장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구상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위 총재는 BIS에 게시된 연설문에서 홍콩 채권시장의 지난 20년간 연평균 복합성장률을 20%, 지난해 아시아 국제채권 발행 중 홍콩 비중을 약 25%로 제시했다. 두 수치는 연설문에 기재된 값이며 별도 통계 원자료와는 대조되지 않았다. 연설은 9월 23일 이뤄졌고 BIS 페이지에는 10월 5일 게시됐다.
이번 구상에서 블록체인과 맞닿는 부분은 디지털 채권과 결제 인프라다. 홍콩 금융서비스 및 재무국과 홍콩금융관리국은 6월 고정수익 시장에서 분산원장기술(DLT) 활용을 넓히기 위한 공동 검토를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6월 발표문에서 2025년 11월 발행분이 e-HKD·e-CNY 형태의 토큰화 중앙은행 화폐를 결제에 통합한 첫 디지털 채권 사례라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는 9월 29일 지속가능채권 프로그램에 따라 디지털 녹색채권의 가격을 확정했으며, 발행 규모는 약 200억홍콩달러라고 밝혔다. 채권은 홍콩달러·위안화·미국달러·유로화 표시로 구성됐으며, 홍콩달러 트랜치의 발행 결제에는 토큰화 예금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를 토큰화 예금을 통합한 세계 최초 디지털 채권이라고 밝혔다.
발행 사례만으로 유통시장 유동성이나 투자자 수요, 비용 절감 효과가 개선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홍콩 정부의 6월 발표는 토큰화 채권의 DLT 기록 요건을 명확히 하고 법률 개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담았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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