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지분 토큰화가 결제 효율과 투자상품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자산과 화폐를 함께 토큰화하고 보안·수탁·거버넌스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브리엘 마클루프(Gabriel Makhlouf)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10월 1일 더블린에서 열린 아일랜드 펀드 연례 글로벌 펀드 콘퍼런스 연설에서 “기술만으로는 그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이 공개한 연설문에서 그는 토큰화가 결제 효율과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상품 접근성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마클루프 총재는 자산만 토큰화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화폐도 토큰화하고 업무 관행을 바꿔야 생태계 전반에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큰화 시장을 뒷받침할 안전한 결제 자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로시스템은 9월 21일 분산원장기술(DLT) 플랫폼의 토큰화 자산 거래를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하는 서비스 ‘폰테스(Pontes)’를 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초기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전체 시행은 2028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클루프 총재는 토큰화 과정에서 사이버보안, 운영 복잡성, 수탁, 법적 확실성, 거버넌스가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기업은 기술의 기회뿐 아니라 위험도 이해하고, 사업 규모에 맞는 위험 관리와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은 유럽 자본시장 통합과 개인 투자자 참여 확대도 다뤘다. 마클루프 총재는 유로존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분의 1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저축·투자 연합은 간소한 상품을 통해 시민의 저축을 시장으로 유도하려는 정책이다. 총재는 시장 참여가 늘수록 펀드 업계의 기회와 투자자 보호 책임도 함께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 업계가 코로나19 초기 유동성 압박과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자산 재평가, 지정학적 충격을 견뎠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동성 관리와 자산 평가, 비상계획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의 클라우드·데이터 서비스 업체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 한 곳의 장애가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며 금융회사 이사회와 경영진에 의존 관계와 대체 계획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펀드 운용사의 거버넌스 변경안을 2027년 초 협의할 예정이다. 마클루프 총재는 위임 운용을 할 때도 운용사에 실질적인 의사결정 역량과 위임 대상에 대한 감독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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