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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 국경 간 환매 취약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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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을 통해 이동하는 금융 자산 운송 컨테이너 / TokenPost.ai (mono)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발행량만큼 있어도 환매 요청이 한 국가의 발행사에 몰리면 지급이 늦어질 수 있다. 준비자산이 다른 나라에 있어 국경을 넘어 제때 이동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1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6년 중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를 약 3000억달러(약 40조원)로 집계했다. 시장 가치의 99%는 달러에 연동돼 있다. FSB는 준비금의 양과 질이 중요하지만, 충분한 준비금만으로 국가 간 환매 위험까지 없앨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취약성을 짚은 구조는 계열 발행사 여러 곳이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상환 책임을 공유하면서 준비금은 각자 다른 국가에 보유하는 방식이다. 보유자가 어느 계열사에서든 환매를 요청할 수 있다면 한 곳에 수요가 몰려도 필요한 자산은 다른 관할권에 묶일 수 있다.

준비금 재배치와 2차 시장 거래는 이런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효과는 자산을 얼마나 쉽게 옮길 수 있는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지, 당국과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지에 달려 있다. 환매 권리가 여러 법인에 걸쳐 있으면 발행사가 파산했을 때 어느 국가의 도산 절차가 적용되는지도 복잡해질 수 있다고 FSB는 설명했다.

환매 위험은 거래 시간의 차이에서도 생긴다.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거래되지만 준비금에 포함된 전통 금융자산은 시장 운영시간과 결제 제도를 따른다. 환매가 토큰 매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보유자가 2차 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팔 수 있고 달러 페그가 흔들릴 수 있다.

발행사가 환매 자금을 마련하려 준비자산을 급히 팔거나 은행 예금을 대규모로 인출하면 충격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보고서는 제시했다. 이는 발생한 위기가 아니라 잠재적 위험이다. 반면 유동성이 깊은 2차 시장은 차익 거래로 토큰 가격을 페그에 가깝게 되돌리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감독 당국은 실제 보유자와 환매 지역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공개 블록체인 거래는 가명성을 띠고 데이터 업체마다 집계 방식이 달라 국가별 보유·환매 규모를 비교하기 어려울 수 있다. FSB는 당국에 2차 시장의 깊이와 유동성, 보유자·환매·준비금의 지역 분포를 살피고 국경 간 정보 공유와 위기·도산 대응 계획을 보강하라고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는 새 의무 규정이나 특정 발행사의 유동성 위기를 발표한 것이 아니다. FSB의 권고와 활동은 각국 정책 결정을 구속하지 않으며, 공통 절차를 확정할 일정도 제시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2023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권고와 2025년 이행 점검을 토대로 추가 모니터링 과제를 정리했다.

스테이블코인 환매 절차와 2차 시장 매도는 구분된다. 발행사에 직접 환매를 청구하는 절차와 거래소에서 토큰을 파는 거래는 서로 다른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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