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FCA, 금 토큰 소유권·담보 활용 의견수렴 마쳐
영국 금융행위감독청은 9월 토큰화 금 의견수렴 문서를 공개해 10월 23일까지 답변을 받았다. 실물 금의 소유권과 환매, 토큰의 도매시장 담보 활용 조건 등이 검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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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행위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FCA)이 토큰화 금의 실물 소유권과 도매시장 담보 활용 조건을 묻는 의견수렴을 마쳤다.
FCA는 2026년 9월 공개한 토큰화 금 의견수렴 문서에서 금의 거래·이전·담보 제공·보관 방식에 관한 업계 의견을 요청했다. 답변 마감일은 10월 23일이었으며, 접수된 의견은 향후 정책 접근을 마련하는 데 반영될 예정이다.
FCA는 5월 영란은행(Bank of England)과 함께 공개한 도매 금융시장 토큰화 의견수렴에서 금 관련 의견이 나온 뒤 별도 문서를 마련했다. 앞서 본지도 FCA의 금 토큰 도매시장 담보 활용 검토를 보도했다.
이번 문서가 다루는 상품은 실물 금 소유권을 부여하고, 그 뒷받침 내역과 보유자의 권리, 환매 절차가 투명하게 확인되는 토큰이다. 따라서 금을 표시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디지털 상품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은 아니다.
◇ 계좌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금 소유권
런던은 세계 최대 현물 금 장외시장이다. FCA는 기존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금고·보관 체계와 오랜 거래 관행에 기반한다고 설명하면서, 토큰화가 이 인프라와 연결돼야 한다고 봤다.
런던금시장협회(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LBMA)는 시장 안내서에서 도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귀금속의 90% 이상이 미배정 계좌로 청산된다고 설명한다. 미배정 계좌는 특정 금괴를 지정하지 않고 금속의 일정량을 계좌 잔액으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미배정 계좌 보유자는 특정 금괴의 소유권 대신 계좌 운영기관에 금을 청구할 계약상 권리를 갖는다. 계좌 잔액을 바꾸는 방식으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운영기관의 신용 위험에도 노출된다.
배정 계좌는 금괴의 번호와 무게, 순도 등을 기록해 특정 실물을 계좌 보유자에게 귀속한다. 소유권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계좌 간 잔액만 바꾸는 방식과 달리 실물 금괴의 지정과 이전이 필요해 처리가 더 복잡하다.
FCA는 토큰화 금이 실물 금의 보관 신뢰도와 디지털 이전의 효율을 함께 제공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토큰 발행만으로 실물 금의 소유권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 권리는 상품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 담보 활용에는 권리와 공통 기준 필요
FCA는 토큰화 금을 증권 대차, 환매조건부 거래,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로 쓰는 방안을 잠재적 활용 사례로 들었다. 법적 권리와 위험 관리가 갖춰진다면 금 보유분을 더 빠르게 담보로 옮길 수 있다는 취지다.
당국은 담보권자가 발행사나 보관기관의 파산 절차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 토큰을 넘겼을 때 결제가 언제 확정되는지 등을 검토 항목으로 제시했다. 분산원장 기록과 금고·수탁 기록이 어떻게 일치하는지도 과제로 꼽았다.
토큰 발행과 환매, 실물 금의 분리 보관, 감사와 보안에 공통 기준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준이 없으면 토큰마다 권리와 관리 방식이 달라져 기관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FCA는 발행사와 거래 플랫폼이 같은 토큰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물었다. 공통 기술·상품 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토큰이 플랫폼별로 나뉘고 담보 활용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분류도 상품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FCA 문서는 특정 배정 금괴의 직접 소유권을 표시하는 상품과, 여러 고객의 지분을 모아 금괴를 공동 관리하는 상품이 집합투자기구(CIS)나 대체투자펀드(AIF) 기준에 다르게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BC는 2023년 발표문에서 런던 금고에 보관한 실물 금의 소유권을 토큰으로 표시해 기관 고객과 거래한다고 밝혔다. 거래는 HSBC Evolve 단일 딜러 플랫폼이나 API를 통해 이뤄진다. 이 사례는 한 은행의 실물 금 토큰화 적용을 보여주지만, 은행 간 플랫폼에서 토큰이 통용되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FCA는 접수된 의견에 따라 기존 규정에 대한 지침, 금 토큰의 별도 분류, 규정 변경이나 전용 규제체계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서에 제시된 선택지는 확정된 정책안이 아니며, 당국은 답변을 검토해 향후 정책 접근에 반영할 예정이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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