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밀정보 공개 예고…비트코인 약세, 위험회피 짙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인프라 관련 기밀정보 공개를 예고하며 논란을 키운 가운데, 연설 직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 자체보다 위험회피 심리와 환율·거시 변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선거 인프라와 관련된 기밀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연설 직후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를 보이며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짙어졌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안전하고, 강하고, 부유하다”고 말하며 물가 안정과 주가 상승, 세제 개편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6년 넘게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주장했고, 팁·초과근무·사회보장세 면제와 약가 인하 정책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선거 인프라의 심각한 취약점을 보여주는 핵심 정보를 즉시 비밀 해제하고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선거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2억2,000만 건의 유권자 파일을 언급했다. 다만 미국의 기존 조사에서는 외국 개입이 2020년 대선 결과에 실질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왔고, 주(州) 단위 감사에서도 대선 조작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부 방송사가 연설을 중계하지 않았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고, 사진이 부착된 유권자 신분증과 시민권 증명을 의무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 통과를 촉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보다도 연설이 나온 시점의 위험자산 약세가 더 눈에 띄었다. 암호화폐 시총은 1.41% 줄어든 2조1,900억달러로 내려갔고, 비트코인(BTC)은 6만3,450달러 부근에서 1.95% 하락했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도 2~3%씩 밀렸다. 공포·탐욕 지수는 33으로 ‘공포’ 구간을 유지했고,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52에 머물렀다. 원달러 환율이 1,481.50원까지 오른 점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은 정책 발언보다 거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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