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연준 의장 정조준…취임 직전 1억달러 출처 공방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취임 직전 1억달러 수령 출처와 연준 독립성 문제를 청문회에서 집중 추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가족의 가상자산 사업 WLFI와 연준 결정의 이해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금리 전망과 규제 논쟁이 함께 주목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부패를 부추긴다’고 직격했다. 취임 직전 받은 것으로 알려진 1억달러 지급의 출처를 묻자 워시가 답변을 피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된 가상자산 사업이 연준 결정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면서다.
워런 의원은 1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누가 취임 직전에 1억달러를 줬느냐”고 따져 물었다. 워시는 정부윤리국의 공시 규정에 따르겠다고만 답하고 지급 주체는 밝히지 않았다. 워런 의원은 이를 두고 “당신이 만들고 있는 분위기는 부패를 초대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연준 부의장 미셸 보우먼이 공식 ‘블랙아웃 기간’에 월가의 비공개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뒤에도, 워시 의장이 직접 문제를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셈이다.
워런 의원의 공세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가상자산 사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과도 맞물렸다. 그는 WLFI가 2025년 약 14억달러를 조달했고, 미국 은행 인가를 신청 중이라며 향후 마스터 계좌를 통한 연준 결제망 접근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 영향력이 연준까지 번지면 공공 이익보다 민간 가상자산 사업이 우선될 수 있다는 취지다.
워시는 과거부터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비트코인(BTC)을 정책 논의에서 중요한 자산이라고 언급했고,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해 왔다. 공시 자료에도 폴리체인 캐피털, dYdX, 댑랩스 관련 투자와 함께 솔라나(SOL), 옵티미즘(OP) 연계 보유 내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워시 체제에서 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초만 해도 인하 기대가 우세했지만, 현재는 올해 안에 1~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0월 인상 가능성은 59%, 12월 재인상 확률은 73.4%로 집계됐다. 원달러환율은 1달러당 1,492.70원 수준이다.
결국 이번 공방은 연준의 독립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 그리고 금리 전망이 한데 얽힌 사안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정치권의 압박이 커질수록 연준 인사 검증과 가상자산 규제 논쟁도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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