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 대기업 SBI그룹이 싱가포르 암호화폐 플랫폼 ‘코인하코(Coinhako)’의 지분을 인수하며 아시아 디지털 자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래소·스테이블코인·토큰화까지 아우르는 ‘종합 인프라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17일 SBI그룹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싱가포르 기반 코인하코의 지분 과반을 확보했다. 코인하코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주요 결제기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BI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이다.
SBI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Yoshitaka Kitao) CEO는 “전 세계 거래소를 연결해 디지털 자산의 글로벌 ‘회랑(corridor)’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일본 내 1,400만 명 이상의 고객과 약 3,08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SBI는 전통 금융 기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영역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수는 최근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와 협력해 일본 주식 및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고,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JPYSC’로 결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직후 이뤄졌다. 동시에 솔라나 재단과의 파트너십도 체결해 ‘SBI 솔라나 글로벌’로 조직을 재편하고, 채권·부동산 등의 실물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시아 첫 ‘전방위 디지털 자산 전략’
암호화폐 투자은행 아레타의 조셉 고(Joseph Goh)는 SBI의 행보를 두고 “발행, 결제, 거래 인프라, 자산운용, 리테일까지 디지털 자산 가치사슬 전반을 동시에 공략한 아시아 최초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온체인 결제에서 엔화 영역을 선점하는 것이 향후 10년간 아시아 금융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며 “SBI가 정확히 그 지점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술적 한계도 존재한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JPYSC는 SBI VC 트레이드 계정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외부 지갑 출금이나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송금은 지원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플랫폼 외부 활용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스타테일 그룹의 소타 와타나베(Sota Watanabe) CEO는 “SBI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는 블록체인이 단순 기술을 넘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일본은 규제와 금융 시스템 측면에서 해당 분야를 선도할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투자·인프라…확장 전략 가속
SBI는 이미 지난 6월 도쿄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를 약 2억8,9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2022년에는 비트포인트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기관용 거래소 EDX마켓과 리스크 관리 기업 건틀렛에 각각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생태계 전반에 자본을 투입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거래 사업이 아닌 ‘엔드투엔드 디지털 자산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한다.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블록체인 인프라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SBI는 이러한 투자가 단기 시장 변동이 아니라 장기적인 금융 인프라 구축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에서 암호화폐 ETF 확대로 기관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유동성과 시장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개인 투자자 참여 확대와 상호 보완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SBI의 행보는 디지털 자산을 ‘투기적 시장’이 아닌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바라보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향후 금융 지형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시장 해석
SBI는 거래소 인수(코인하코)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블록체인 인프라를 통합하는 전략으로 아시아 디지털 자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단순 투자 수준이 아닌 ‘금융 인프라 재편’ 성격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 라이선스 기반 확보는 글로벌 확장 거점 마련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 전략 포인트
거래소·결제·자산운용·토큰화까지 수직 통합 구조 구축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JPYSC)을 통한 결제 주도권 확보 시도
솔라나 및 온도 파이낸스 협업으로 기술 + 자산 연결 전략 강화
기관 자금 유입(ETF 등) 확대 흐름에 맞춘 장기 인프라 투자
📘 용어정리
디지털 자산 회랑: 국가 간 거래소·결제 시스템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 (예: 엔화 기반 JPYSC)
토큰화: 주식·채권·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상 디지털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