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 대기업 SBI홀딩스가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하코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동남아시아 시장 영향력을 넓히는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국경 간 디지털 금융 사업을 키우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SBI홀딩스는 16일 싱가포르 통화청(MAS) 승인 이후 코인하코의 모회사 홀드빌드(Holdbuild Pte. Ltd.) 지분 과반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자본 투입과 기존 투자자 지분 매입으로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로 코인하코는 SBI홀딩스의 자회사가 됐다.
코인하코는 자회사 하코 테크놀로지를 통해 MAS의 ‘주요 결제기관(MPI)’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SBI홀딩스 입장에서는 규제 기반을 갖춘 현지 사업자를 품게 된 셈이다. 여기에 40만명 이상 고객 기반과 동남아 네트워크까지 확보하면서, 지역 확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시타카 키타오 SBI홀딩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거래소를 연결해 디지털 자산의 글로벌 회랑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통화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는 투자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SBI홀딩스는 이번 인수를 자사의 장기 전략의 일부로 규정하며, 일본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JPYSC를 포함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동남아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단순 인수를 넘어선 전략
시장에서는 이번 행보가 단순한 거래소 인수에 그치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SBI홀딩스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블록체인 금융, 해외 결제 서비스를 하나의 축으로 묶어 일본과 동남아 사이 ‘디지털 금융 통로’를 만들려 하고 있다. 코인하코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유쇼 류도 “기관 수준의 규모와 생태계를 바탕으로 차세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딜은 SBI그룹이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와 손잡고 일본 주식과 실물자산을 온체인화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와 주목된다. 당시 협력에서는 일본 주식의 토큰화와 함께 JPYSC가 결제와 담보 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결국 SBI홀딩스는 거래소 인수와 파트너십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아시아권에서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1,488.50원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국경 간 결제 효율성과 환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수요는 더 커질 수 있다. SBI홀딩스의 이번 선택은 동남아 시장 진출을 넘어, 일본과 아시아를 잇는 '온체인 금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