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산화재 여파… 통신 3사 인증 서비스 '줄중단' 사태

연합뉴스

2025.09.29 (월) 18:14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 3사의 공공 마이데이터 인증 서비스가 중단되며 이용자 불편이 이어졌다.

정부 전산화재 여파… 통신 3사 인증 서비스 '줄중단' 사태 / 연합뉴스

국가 주요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여파로, 통신 3사의 일부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부 데이터에 의존하는 인증 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관련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번 사고는 2025년 9월 중순 발생한 것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관리원이 보관 및 운용 중이던 전산 인프라 상당 부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반 국민이 통신사를 통해 휴대전화 결합상품을 가입하거나 통신 관련 서비스를 신청할 때 사용하는 공공 마이데이터 인증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불안정해졌다. 공공 마이데이터는 정부가 보유한 개인정보를 본인 인증을 통해 민간 서비스에서 안전하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KT는 9월 27일 자사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인 '마이케이티'를 통해, 상품 주문 시 배송지 주소 검색이나 휴대전화 결합 신청 과정에서 공공 마이데이터 인증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번 중단은 KT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으로부터 직접 인증 시스템을 연동받기 때문이며,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서비스도 즉시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영향을 받았지만, 현재는 공공 마이데이터 인증을 포함한 대부분의 결합 서비스가 복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등록증 사진의 진위를 확인하는 일부 부가 서비스는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서비스 역시 행정기관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정부 측의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 전자문서지갑(전자 증명서나 신분증을 저장·조회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현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정부 기관에서 자체 점검을 진행 중이어서, 각 기관에서 제공하는 일부 증명서 발급 서비스는 아직까지도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번 사고는 정부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는 중앙 시스템의 중요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산 시스템이 특정 기관에 집중될 경우, 물리적 사고 하나로도 광범위한 생활 서비스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재해 복구 체계와 백업 시스템의 보완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향후 정부와 통신사는 디지털 인증 구조의 분산화와 이중화 등을 통해 유사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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