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링고가 체스 교육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언어, 수학, 음악을 게임처럼 학습할 수 있게 만든 이 인기 앱은 이제 ‘게임의 왕’이라 불리는 체스까지 커리큘럼에 포함시키며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소규모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테스트에 들어간 체스 과정은 듀오링고가 2023년 음악과 수학을 도입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규 과목이다. 이번 체스 프로그램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말의 움직임, 전략 짜기, 주요 전술 식별법 등 기초부터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용자는 짧은 퍼즐 풀이부터 시작해 자체 인공지능 코치이자 인기 캐릭터인 ‘오스카’와 실전 대국을 진행할 수도 있다.
듀오링고 측은 이번 과정을 단순히 익숙한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로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히려 이전까지 체스를 어렵고 복잡한 게임으로 여겼던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마치 전 세계 수억 명에게 언어 학습의 문턱을 낮췄던 것처럼, 체스를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활동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 듀오링고 최고경영자(CEO)는 “체스는 뇌를 단련시키고 반복 학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듀오링고에 이상적인 과목”이라며 “언어처럼 실전과 연습의 조합이 핵심이기 때문에, 체스 교육을 통해 또 다른 분야의 학습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체스 과정은 영어 인터페이스 기준으로 iOS에서만 시범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안드로이드나 기타 언어 지원도 계획 중이다. 게임 기반 학습이라는 듀오링고의 강점을 체스에 접목시킨 이번 시도가 이용자 확대와 학습 방식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