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AI 동시 공략… 이미지네이션, 차세대 엣지 GPU 'E-시리즈' 공개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Imagination Technologies)가 그래픽과 *엣지 AI*를 동시에 겨냥한 차세대 GPU IP ‘E-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군은 낮은 전력 소비와 고성능 AI 연산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엣지 시스템 설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E-시리즈 GPU는 *AI 가속기*와 그래픽 처리 유닛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뉴럴 코어(Neural Cores)는 초정밀 저전력 연산을 위해 INT8 및 FP8 형식을 지원하며, 연산 성능은 최대 200 TOPS까지 스케일업이 가능하다. 또다른 핵심 기술인 ‘버스트 프로세서(Burst Processors)’는 전력 효율을 평균 35%까지 높이며, AI 및 게임 그래픽 성능을 동시에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미지네이션의 제품관리 부문 부사장 크리스토프 비츠(Kristof Beets)는 “E-시리즈는 기존 GPU 제품군과 비교해 확실한 차별성을 갖췄다”며 “자동차, 산업 장비, 스마트폰과 같은 특수 시장에서도 활용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품은 단순한 하드웨어 개선에 그치지 않고, AI 워크로드 최적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생태계와의 호환성도 강화됐다. 대표적으로 OpenCL, oneAPI, Apache TVM, LiteRT 등을 지원해 개발자가 손쉽게 AI 및 컴퓨팅 워크로드를 GPU에 이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이미지네이션이 자체 제공하는 컴퓨트 라이브러리와 그래프 컴파일러를 활용해 최대의 연산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IDC의 필 솔리스(Phil Solis) 리서치 디렉터는 “성능, 유연성, 전력 효율 간 균형을 찾는 것이 엣지 AI 설계자들의 주요 고민”이라며 “이미지네이션은 수년간 축적한 저전력 GPU 역량을 기반으로, AI 연산능력까지 흡수한 강력한 플랫폼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용 디바이스가 점점 복잡해지고 AI 및 그래픽 처리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는 환경에서, 멀티테스킹 처리 능력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E-시리즈는 전 세대 대비 하드웨어 기반 가상 머신 수를 2배 증가시켜 최대 16개까지 지원하고, 고도화된 품질관리(QoS) 기능을 통해 다양한 연산을 동시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멀티코어 구성까지 적용하면 GPU 하나로도 복수의 그래픽 및 AI 워크로드를 병렬로 처리할 수 있다.

이미지네이션의 최고 기술 책임자 팀 맘토라(Tim Mamtora)는 “E-시리즈는 그래픽과 AI 시스템의 중심축이 될 제품”이라며 “복합적인 연산 환경에서도 추가적인 AI 칩 없이 GPU 하나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GPU는 2025년 가을에 첫 IP가 출시될 예정이며, 자동차, 모바일, 소비자용, 데스크톱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될 수 있도록 변형 모델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중심의 컴퓨팅 환경으로 급변하는 시장에서 E-시리즈가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