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CEO가 이끄는 반도체 기업 AMD(AMD)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기대를 웃도는 매출과 수익을 기록하며 ‘AI 모멘텀’의 중심 기업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36%의 매출 증가율을 실현했고, 이는 연이은 성장을 이어간 넉 달째 결과다.
AMD는 1분기 매출로 74억 4,000만 달러(약 10조 7,3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조정 순이익도 15억 7,000만 달러(약 2조 2,600억 원)로 전년 대비 56% 넘게 증가해, 주당순이익(EPS)은 96센트에 달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만 36억 7,000만 달러(약 5조 2,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 호실적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리사 수 CEO는 “핵심 사업의 강세와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가 2025년 첫 분기 성장세를 끌어올렸다”며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점은 당사 제품 경쟁력과 실행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시장 반응은 다소 엇갈렸고, 연초 이후 AMD 주가는 약 18% 하락한 상태다.
회사는 2분기 매출 전망 범위를 71억~77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치인 73억 달러에 부합하거나 이를 다소 웃도는 수준을 제시했다. 다만, AMD는 자사 칩의 대(對) 중국 수출 규제로 약 8억 달러(약 1조 1,5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NVDA)도 유사한 상황에서 최대 55억 달러(약 7조 9,200억 원)의 손실처리를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대외 변수에도 AMD는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일관된 제품 실행이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연내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I산업의 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AMD가 향후 시장 균형에서 기술적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