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관세 정책 발표로 모아지고 있다. 현지시간 6일, S&P500과 다우존스, 나스닥은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이는 직전 아홉 거래일 연속 상승랠리 이후 진행된 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팔란티어(PLTR)의 주가가 12% 폭락하면서 전반적인 기술주 약세에 불을 지폈다.
팔란티어는 실적이 시장 기대에 수익 측면에서는 부합했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증시의 차가운 반응을 불렀다. 매출이 전년 대비 39% 늘었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초 이후 40%, 12개월 기준으론 400% 이상 오른 탓에 단기적인 과열 우려가 주가 하락을 자극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실적과 괴리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제약사들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버텍스(VRTX)와 모더나(MRNA)가 협업하던 낭포성 섬유증 임상시험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주가는 각각 10%, 12% 급락했다. 여기에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대응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비나이 프라사드 박사를 새 백신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면서, 리제네론(REGN), 일라이 릴리(LLY),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Y) 등 주요 제약사들도 5~7%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원자력 기반 전력공급사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는 10% 급등하며 S&P500 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266억 달러(약 38조 3,000억 원) 규모의 캘파인 인수도 예정대로 연내 마무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어대시(DASH)의 주가는 실적 발표 시점을 당겨 발표했음에도 매출 기대치를 하회해 7% 이상 하락했다. 이와 동시에 도어대시가 영국 배달앱 딜리버루 인수를 위한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또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세븐룸을 12억 달러(약 1조 7,3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투자심리를 되살리지는 못했다.
정부 지출 축소로 우려를 샀던 방위 기술 기업 라이도스(LDOS)는 예상보다 낮은 영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4.6% 상승했다. 포드(F)는 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2.7% 오름세를 보였지만, 연간 실적 전망 철회로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다.
이날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과 경제지표 불확실성, 관세 정책에 대한 추가 정보가 엇갈리며 전반적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및 통상정책 발언이 기업 실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Fed의 발표 내용과 더불어 트럼프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