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지난 7월 한 달간 70% 급등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거래량, 네트워크 수치, 법적 리스크 등 여러 핵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XRP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XRP는 3달러(약 4,17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2024년 11월 기록한 대규모 상승 이후 숨고르기를 거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 전문 분석가 ‘크립토 킹(Crypto King)’은 XRP가 중장기적으로 7달러(약 9,730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하며, 최대 150%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격 외에도 거래소 내 XRP 공급량 변화는 중요한 시그널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바이낸스에서 약 7억 XRP가 인출돼 잔고는 30억 2,000만 개에서 23억 개로 줄었다. 이는 매도 압력이 줄면서 보유 심리가 강화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통상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 목적일 때 암호화폐를 거래소 외부 지갑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어, 시장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또한 같은 기간 XRP의 NVT(Network Value to Transactions) 비율은 44% 상승해 225를 기록했다. 이는 시가총액 대비 온체인 거래량이 정체돼 있다는 뜻으로, 가격 상승 폭이 실거래 활성도를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네트워크 사용량보다는 시장 가치가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법적 리스크 또한 XRP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으며, 8월 중순까지 최종 판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EC가 리플 측의 항소 철회 요청에 응할 경우, XRP는 미국 내에서 법적 지위를 확립하고 기관 투자자 대상의 사업 재개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에스크로 금액 1억 2,500만 달러(약 1,739억 원)가 해제되며 1,700여 개 계약이 실행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본 금융기업 SBI홀딩스는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들이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XRP를 구매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리플의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XRP가 기관 자금 유입의 '게이트웨이'로 작동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XRP는 기술적 반등, 거래소 공급 감소, 그리고 법적 변수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고질적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몇 주간의 흐름은 XRP 뿐 아니라 전체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중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