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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포스트 북클럽] ‘스테이블코인: 머니 리셋’ 저자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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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넘나든 전략가 정구태 대표가 『스테이블코인: 머니 리셋』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본질과 미래 금융 질서를 제시한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 / 토큰포스트 북클럽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 / 토큰포스트 북클럽

디지털 자산의 본질과 미래를 통찰력 있게 풀어낸 『스테이블코인: 머니 리셋』은 단순한 코인 투자서가 아닌, 새로운 금융 질서를 향한 전략서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접점을 오랜 시간 고민해온 저자의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키워드로 다가오는 디지털 화폐 시대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다. [편집자 주]

본인 소개(프로필)를 하신다면?

안녕하세요. 인피닛블록 대표 정구태입니다.

저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를 넘나들며 금융 혁신을 고민해온 전략가이자 창업자입니다. 은행 재직 시절에는 핀테크 기반의 신사업을 주로 기획했고, 이후에는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디지털 전환의 최전선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습니다.

2022년에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전문 스타트업 ‘인피닛블록’을 창업하여, 신뢰 기반의 금융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이사로서 ‘디지털자산 인프라 협의회’를 이끌며, 업계의 제도 개선과 정책 자문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디지털 자산,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금융 시스템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실무와 정책, 이론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블록체인과 금융이 결합하는 다양한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코인’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기술적·제도적 본질을 더 널리, 더 정확하게 알릴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의 한 종류가 아닙니다. 그것은 전통 화폐 시스템과 디지털 네트워크가 맞물려 형성되는 새로운 화폐 질서의 출발점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현실의 금융을 어떻게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했습니다.

본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말씀하신다면?

제가 비트코인을 처음 접한 것은 2016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매료되었고, 기술 너머에 있는 금융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말, 국내 거래소에 스테이블코인이 처음 상장되는 순간을 보며, 거대한 변화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는 직감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일시적인 가격 안정 수단, 즉 보조적 역할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관심은 여전히 코인의 급등락에 쏠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스테이블코인은 점차 시장의 유동성을 책임지는 핵심축으로 자리잡았고,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의 기축통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보완재가 아니라, 디지털자산 생태계와 전통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디지털 화폐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2025년,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빠르게 통과되고,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토큰화된 국채와 머니마켓펀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흐름을 보며, 저는 이 변화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금융 패러다임 자체를 뒤흔드는 전환점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의 아류작이거나, ‘가격이 오르지 않는 코인’ 정도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제도와 기술, 금융 인프라가 얽힌 복합적인 구조를 제대로 설명한 자료나 책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올초부터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기본서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디지털자산과 금융업계에서 실무를 겸하고 있는 전문가 다섯 분과 함께, 각국의 정책 변화, 글로벌 기업의 전략, 실제 산업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금융 인프라의 진화 방향까지 총체적으로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책을 쓰는 과정은 표면적인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뒤편에 가려진 의도, 진실을 꿰어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와 구조를 그려내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같은 질문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왜 지금 이토록 중요한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저희 나름의 답변이자, 동시에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새로운 디지털 화폐 시대에 대한 초대장입니다.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말씀하신다면?

『머니리셋』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의 진화된 형태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독자들이 기술적 이해를 넘어서, 스테이블코인이 만들어내는 금융 질서의 변화까지 폭넓게 조망할 수 있도록 세 가지 핵심 구조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했습니다.

첫째는 스테이블코인의 본질과 역할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경제 환경에서 ‘달러’를 새로운 기술 위에 옮겨온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1:1 가치 고정이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반 회계 시스템, 준비금 운용 체계, 실시간 결제 기능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은행 중심의 폐쇄성, 느린 송금 속도, 복잡한 글로벌 정산 구조 등 전통 금융이 안고 있는 여러 비효율성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연결고리입니다.

둘째는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금융 질서의 재편입니다. 현재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약 99%가 달러 기반이라는 점은 디지털 공간에서도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미국은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며, 디지털 달러화를 통해 금융 패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대응해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도 자국 통화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통화 주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셋째는 한국의 기회와 과제입니다. 우리는 아직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인프라 구축, 사용처 확산 면에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디지털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여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통제 중심의 구조라면, 스테이블코인은 확장성과 실용성, 민간 참여의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이 이 새로운 화폐 질서 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려면, 기술적 접근을 넘어 제도적 준비와 실질적 사용 사례 개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책을 통해 독자에게 말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제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화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돈에 대한 사고방식은 여전히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 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경제, 인공지능 중심의 자동화, 그리고 웹3 기반의 자율적 시스템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그 안을 흐르는 ‘화폐’ 역시 진화하지 않는다면 결국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환경에서 신뢰를 재구성하는 방식이자, 기존 금융 질서를 새로운 논리로 다시 설계하는 도구입니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기술을 갖추고도 통화 주권은 외부에 넘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암호화폐나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정책 입안자, 금융업 종사자, 창업가, 디지털 경제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까지 모두를 염두에 두고 썼습니다. 화폐의 역사, 금융 시스템의 구조, 그리고 글로벌 질서의 흐름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이해한다면, 이 책은 흔한 ‘코인 투자서’가 아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돈의 미래에 관한 기본서’로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지금,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화폐 질서 자체가 전환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금융 인프라는 구조적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디지털 화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구현 형태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은 민간 주도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빠르게 제도화하며, 디지털 시대에도 달러 패권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 같은 기존 금융 선진국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홍콩 등도 민첩하게 움직이며 디지털 통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디지털 화폐를 둘러싼 새로운 국제 경쟁 국면에 진입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수동적으로 글로벌 흐름을 관망하거나, 외국 기업이 발행한 디지털 달러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디지털 경제를 자립적으로 성장시킬 수 없습니다. 특히 통화 주권을 지키는 데 있어 더 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의 개발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도 원화의 위상을 유지하고 통화 주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공공 부문의 정책 집행 수단으로서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충분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콘텐츠와 소비재 분야에서,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제도적 기반만 갖추어진다면, 국경을 넘는 디지털 경제 환경 속에서 원화의 유통력을 넓히고,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축통화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도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할 시점이 아닙니다.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바로 지금, 이 흐름을 어떻게 준비하고 주도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 20년의 경제 주권과 디지털 경쟁력이 결정될 것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이며,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이제는 논의를 넘어서 실행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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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나

2025.08.07 11:18:2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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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치

2025.08.07 10:52:55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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