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 깜짝 실적에 목표주가 상향…AI·톡비즈로 승부수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를 훌쩍 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8만 원에서 8만8천 원으로 올렸다.

KB증권은 8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8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측한 평균 전망치인 1천254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와 에스엠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회복뿐만 아니라,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까지 더해져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카카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9월로 예정된 대대적인 카카오톡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편은 광고 인벤토리(광고를 실을 수 있는 공간)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카카오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고 오는 11월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서비스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 도입은 이용자 경험 강화를 넘어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에는 이른바 '톡비즈' 사업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톡비즈는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 및 커머스 비즈니스를 지칭하는데, 수익성 높은 구조를 갖춘 만큼 전체 이익률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격적인 성과는 카카오톡 개편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KB증권은 카카오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추산치를 기존보다 22% 늘어난 6천880억 원으로 수정했다. 2026년 예측치는 28% 상향해 9천310억 원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는 2029년까지 완공 예정인 남양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중심으로, 인프라 경쟁력 확대에 따른 추가 성장 동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최근 몇 년 간 각종 규제와 사업 구조조정, 자회사 상장 등으로 시장의 우려를 샀지만, 이번 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은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플랫폼의 재정비와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익 기반 다변화와 함께 기업가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