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025년 2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카카오는 8월 7일, 올해 2분기 매출이 2조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59억 원으로 39%나 늘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매출이 약 1조9,482억 원, 영업이익이 1,248억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번 실적은 여러 사업부문의 고른 실적 향상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광고, 커머스(전자상거래),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기반 서비스에 더해 모빌리티 사업에서까지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카카오 측은 무엇보다도 내부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이번 성장이 더욱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몇 년간 카카오는 방만한 조직 운영과 비효율성 지적을 받아 왔지만, 이번 실적은 그러한 비판에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깜짝 실적에 힘입어 카카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97% 급등해 6만3,600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7월 11일 이후 약 3주 만에 6만 원선을 넘어선 것이다.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실적 개선이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에 대한 평가를 재조정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카카오의 마진율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높인 7만 원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실적 체력 자체가 강화됐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카카오톡 개편이나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와의 협업에 따른 신상품 출시가 매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목표 주가를 8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 론칭과 핵심 플랫폼 개편을 예고하고 있으며, 여기에 비용 효율화 기조까지 이어진다면 실적 개선이 단기 반등을 넘어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올 가을 이후 카카오가 새로운 주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