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디지털 정체성과 AI 기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카브(CARV)가 차세대 자율형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한 3단계 로드맵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 기관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CARV의 ‘AI 비잉(AI Beings)’ 생태계가 어떻게 설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웹3 사용자 경험에 어떤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를 분석했다.
CARV는 2022년 게임 중심의 웹3 정체성 플랫폼으로 출발해, 현재는 자율성과 학습 역량을 갖춘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하는 온체인 생태계를 시도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 프로젝트가 ‘제네시스(Genesis), 펄스(Pulse), 컨버전스(Convergence)’라는 3단계 진화를 통해 AI 에이전트의 기능, 정체성, 상호운용성 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초기 단계인 제네시스에서는 CARV ID를 통해 검증 가능한 에이전트 정체성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이 정체성은 메타데이터 분석과 온체인 활동을 바탕으로 AI 에이전트에 영속적인 신원을 부여하며, 현재까지 800만 개 이상의 NFT 형태로 발급됐다. 이 에이전트들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과 CARV ID, D.A.T.A. 프레임워크를 통해 구조화된 동의 기반 사용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신하고 분석한다. 이 데이터는 행동 맞춤화, 서비스 추천, 정체성 간 상호작용 기능 개발에 활용된다.
두 번째 단계인 펄스는 경제적 인식을 에이전트 행동에 추가해, 거버넌스 참여율, 스테이킹 내역 등 온체인 신호에 기반해 사용자와 교류하는 능력을 부여한다. 예컨대, CARV 토큰을 스테이킹하거나, 투표 권한을 위임받은 사용자가 더욱 우선적인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식이다. 이때 발생하는 의사결정은 영지식 증명(ZKP)과 신뢰 실행 환경(TEEs)을 통해 검증되고, 검증자 노드들이 이를 확증한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러한 구조가 무신뢰 환경에서도 에이전트 간의 고도화된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고 분석했다.
실시간 반응성과 개인화를 강화하는 기능도 이 시점에 도입된다.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반복적인 행위 패턴—예컨대, 특정 서비스와의 상호작용 빈도수나 거버넌스 참여 이력 등—을 학습해 명시적, 암묵적 선호도를 파악한다. 이는 에이전트 행동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높여줄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CARV ID를 기반으로 정량화된 데이터를 콤팩트한 마이크로트랜잭션 단위로 수익화하는 경제 구조도 함께 구상돼 있다.
마지막 단계인 컨버전스는 에이전트 간 협력과 DAO 구조를 본격화한다. 개별 에이전트는 에이전트 ID를 통해 거버넌스 제안 제출, 투표권 행사, 리소스 배분 결정까지 실행할 수 있게 되며, 이는 veCARV 토큰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 통합 평판 그래프를 도입해 각 에이전트의 과거 행동, 작업 성과, 동료 평가를 시각화하여 신뢰성과 역량을 수치화한다. 이는 마켓플레이스에서의 에이전트 간 서비스 교환이나 자원 거래에도 그대로 반영될 예정이다. 서비스는 자체 CARV 토큰 외에도 파트너 토큰,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하도록 확장될 계획이다.
이러한 발전을 위한 인프라도 착실히 마련되고 있다. CARV는 고처리량·저지연 연산에 유리한 솔라나 가상 머신(SVM)을 별도 실행 계층으로 채택했으며,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정산하는 구조를 통해 효율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산업 파트너들과 협력 중으로, 예컨대 로봇공학, AIoT, 음악 콘텐츠 생성 등 분야에서도 CARV 기반 에이전트 기술이 시험되고 있다.
CARV의 프로젝트는 AI, 블록체인, 디지털 ID라는 세 축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나가는 모델로 Web3 시대의 주요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 메사리 리서치는 해당 로드맵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사용자 중심의 정보 주권과 협력적 자율 에이전트 시스템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CARV가 어떤 속도로 제네시스 이후 단계를 이행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