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CRM)가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매티카(INFA)를 약 8조 7,000억 원($8.0 billion)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세일즈포스의 전략적 행보다.
이번 인수는 세일즈포스가 보유하지 않은 인포매티카 지분 전체를 주당 25달러, 즉 인수 발표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30%의 프리미엄 가격으로 현금 지급하는 조건으로 진행된다. 인포매티카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진 뒤 5% 가까이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8% 하락한 상태다. 한편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연초 대비해서는 약 17% 하락 중이다.
양사는 과거에도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던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블룸버그가 양측의 협상이 재개됐다고 보도한 직후 공식 발표가 이뤄져, 업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세일즈포스 측은 거래가 빠르면 회계연도 2027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업계에서 가장 완전하고 에이전트 중심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기반의 자동화 역량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최고기술책임자(CTO) 스티브 피셔(Steve Fisher)는 “신뢰성 높은 자율형 AI를 구현하려면 데이터 메타정보와 카탈로그를 통합한 고차원 이해가 필수적이며, 인포매티카의 기술이 그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핵심 역량을 B2B 클라우드와 AI 기반 기업 솔루션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 중심 AI 전략을 한층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와 인포매티카의 고급 메타데이터 처리 기술이 결합돼, 시장 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인수를 넘어, 데이터 중심 AI 시대를 주도하려는 세일즈포스의 장기 전략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그렇기에 시장의 주목은 당분간 이 기업의 후속 행보에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