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PSTG)와 뉴타닉스(NTNX)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수익성과 매출, 향후 가이던스에서 긍정적 성과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큰 움직임 없이 마감됐다.
퓨어스토리지는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주당 29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였던 25센트를 넘어선 수치로, 매출 또한 7억7,850만 달러(약 1조 1,2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전망치였던 7억7,040만 달러를 상회했다. 순손실 또한 1,400만 달러(약 201억 원)로 줄어들면서 손익 구조 개선을 이뤘다.
찰스 지안카를로 CEO는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임에도 꾸준한 성과를 낸 것은 제품 경쟁력과 전략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 측은 2분기 매출 목표를 8억4,500만 달러(약 1조 2,200억 원)로 제시해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35억 2,000만 달러(약 5조 700억 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무어 인사이트의 분석가 스티브 맥도웰은 퓨어스토리지가 서브스크립션 기반 모델로의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독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버그린 원(Evergreen//One) 스토리지 서비스는 계약 총액이 연간 70% 이상 성장했으며, 퓨어퓨전(Pure Fusion) 및 플래시블레이드 EXA(FlashBlade//EXA)도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뉴타닉스는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주당 42센트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였던 38센트를 넘겼고, 매출도 전년 대비 22% 증가한 6억3,900만 달러(약 9,200억 원)로 시장 예측치를 초과했다. 순이익은 6,340만 달러(약 912억 원)로, 전년 동기 1,56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라지브 라마스와미 뉴타닉스 CEO는 “외부 스토리지와 현대 애플리케이션 지원, 생성형 AI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맥도웰은 브로드컴(Broadcom)의 인수 이후 변화된 VM웨어(VMware)의 라이선스 정책이 뉴타닉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수많은 기업 고객이 뉴타닉스로 이전하고 있으며, 신규 계약도 활발히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뉴타닉스의 연간 반복매출(ARR)은 21억4,000만 달러(약 3조 800억 원)로 기대치인 21억6,000만 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그러나 맥도웰은 뉴타닉스의 GPT-in-a-Box 등 AI 제품군이 예상 외의 성과를 냈다며 향후 추가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특히 델(DELL)과의 스토리지 협업을 통한 광범위한 수요 확보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뉴타닉스는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6억4,000만 달러(약 9,200억 원)로 제시해 월가 평균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고, 연간 가이던스 역시 25억2,500만 달러(약 3조 6,300억 원)로 상향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긍정 시그널로 해석된다.
두 기업 모두 꾸준한 구독 매출 성장과 AI·스토리지 솔루션에 대한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탄탄한 실적을 입증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제한적 반응에 그쳤다. 퓨어스토리지 주가는 올해 누적 10% 하락한 반면 뉴타닉스는 29% 상승 중이다. 월가는 실적 이상의 기대치를 주가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매출 반영이나 대형 고객 수주 등의 눈에 띄는 모멘텀이 더 필요하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