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및 방위 산업 스타트업 보이저 테크놀로지스가 기업공개를 공식화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회사는 총 1,100만 주를 주당 26~29달러에 책정해 공모할 예정이며, 최고가 기준으로는 약 3억 1,900만 달러(약 459억 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IPO 성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우주 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보이저는 이번 IPO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VOYG라는 티커로 상장할 예정이다. 2019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50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1,200건 이상의 미션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부터는 에어버스와 협력해 민간 우주정거장 ‘스타랩’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이저는 스카우트 벤처스, 세라핌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어스 벤처스, 뉴스페이스 캐피털 등 벤처투자사로부터 약 1억 7,800만 달러(약 25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수의 민간 우주 및 방위 기술 스타트업이 활약 중인 가운데, 보이저의 IPO는 본격적인 성장세 진입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페이스 캐피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우주 기술 산업에 대한 연간 투자금은 최근 2년간 60억 달러(약 8,640억 원)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역시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투자처는 방위 기술, 위성, 로켓 개발 업체는 물론, 지리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신생 기업까지 다양하다.
특히 국제 정치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당시 부과된 관세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오스페이셜 AI 기술의 부상과 공공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도 견고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 캐피털의 매니징 파트너 채드 앤더슨은 “우주 기술 분야에 10년 이상 투자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현재의 투자자 수요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서만도 이미 34억 달러(약 4,900억 원)가 스페이스테크 스타트업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억 달러(약 432억 원)는 레돈도비치 소재 임펄스 스페이스가 궤도에서 위성을 정확한 위치로 이동시키는 ‘스페이스 텍’ 개발을 위해 유치한 것으로, 업계 전반의 활력을 입증하고 있다.
보이저의 상장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이슈를 넘어, 민간 우주 산업의 투자 매력도와 잠재 성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우주 기술이 단순한 미래의 꿈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로서 자리잡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