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큐, 1조5,500억 원에 英 옥스퍼드 아이오닉스 인수…“양자컴퓨팅계의 엔비디아 될 것”

아이온큐(IONQ)가 양자 컴퓨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영국의 옥스퍼드 아이오닉스(Oxford Ionics)를 약 1조 5,500억 원($1.08 billion)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주식 중심의 딜로 이뤄졌으며, 아이온큐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00만개의 물리 큐비트(quantum bit)와 8만개의 논리 큐비트를 갖춘 완전 오류 수정형 양자 컴퓨터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아이온큐의 니콜로 드 마시(Niccolo de Mas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양자 컴퓨팅 기술의 돌파구로 평가하며, 자사의 장기 비전 실현에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발언에서 “우리는 양자 컴퓨팅 분야의 엔비디아(Nvidia)가 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온큐가 양자 GPU 시장의 선도주자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가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아이온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4% 하락했음을 감안할 때, 시장은 이번 인수를 미래 성장의 촉매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같은날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인 퀀텀 컴퓨팅(QUBT)과 리게티(RGTI), 디웨이브 퀀텀(QBTS)도 각각 7%, 2% 상승 혹은 하락하며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한편, 아이온큐는 이번 발표와 함께 엔비디아(NVDA), 아마존 웹서비스(AWS), 아스트라제네카(AZN)와 협력한 약물 개발 프로젝트의 중간 성과도 공개했다. 양자 컴퓨팅을 활용한 이 프로젝트는 특정 신약 개발에 사용되는 화학 반응 과정을 대규모 시뮬레이션했고, 기존 기술 대비 20배 더 빠른 계산 속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온큐는 이번 연구 결과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ISC 고성능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 기술 진보를 넘어, 양자 컴퓨팅이 실제 상업적 응용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니콜로 드 마시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이온큐는 양자 컴퓨팅을 중심으로 전통적 GPU 생산업체인 엔비디아나 브로드컴처럼 핵심 칩 생태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술뿐 아니라 상업성과 산업 영향력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인수와 협업 프로젝트는 그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