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 자른다”… 아마존 CEO 직설에 테크발 구조조정 공포 확산

아마존의 앤디 재시(Andy Jassy) 최고경영자가 생성형 AI 도입이 향후 직원 수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노동시장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재시 CEO는 최근 발언에서 AI 기술의 확대로 인해 일부 역할은 자동화되겠지만, 동시에 고부가가치 업무에 인력을 재투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은 사실상 구조조정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재시 CEO의 발언은 지난 수년간 기업들이 AI의 도입을 '업무 효율화'로 포장해온 것과 달리, 비교적 직접적인 톤으로 향후 인력 구조 재편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FT) 역시 전체 인력의 3% 수준인 수천 명을 추가로 감원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요 테크 기업 전반에 걸친 AI 기반의 구조 개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주요 기업들의 행보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메타(META)는 전 깃허브(GitHub) CEO 낫 프리드먼(Nat Friedman)을 영입하려는 시도를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려 하고 있으며, 구글(GOOGL)은 생성형 AI 모델 시리즈인 제미니 2.5(Gemini 2.5)의 보급형 버전을 추가해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섰다.

한편, AI 기술이 가져올 사회·안보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픈AI(OpenAI)의 관계자는 AI가 생물학 무기 개발에 악용될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대형 언어모델(LLM)의 사용이 실질적인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등장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국방부가 오픈AI와 약 200만 달러(약 288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해 AI의 방위산업 활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산업과 안보의 경계선이 흐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 기업들의 투자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는 미국 내 반도체 시설에 600억 달러(약 86조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브로드컴(AVGO)과 퓨어스토리지(PSTG), AWS 등은 AI 인프라 구축과 클라우드 보안 간소화를 위한 대규모 제품군을 연이어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틱톡(TikTok) 매각 시한을 90일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하며,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는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주권 논의에 미묘한 변화를 예고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AI는 혁신의 동력이지만, 동시에 일자리 감소, 윤리적 위험, 사회 구조의 재편 등 복합적인 영향력을 가하면서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는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진보의 수혜가 일부 기업과 소수의 전문 인력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정책과 교육, 그리고 사회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