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자산관리 전문업체 엑소니우스(Axonius Inc.)가 의료 분야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사이네리오(Cynerio Israel Ltd.)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최대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제매체 칼칼리스트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사이네리오가 특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조건부로 인수금액이 증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기본 인수가는 약 1억 8,000만 달러(약 2,600억 원)로,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억 5,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사이네리오는 2017년 설립 이후 병원 내 연결기기 보안에 중점을 둔 사이버 보안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탐지 및 대응 시스템을 통해 병원 네트워크 내 기기 간 통신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비정상적인 행위를 탐지하는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랜섬웨어, 악성코드, 무단 접근과 같은 위협 요인을 즉각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회사의 플랫폼은 단순한 보안 모니터링을 넘어, 의료기기 각각의 임상적 맥락을 이해하며 잠재적 위험도를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안팀과 IT 운영팀이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사이네리오는 구형 시스템이나 기존 보안 솔루션에서는 탐지하기 어려운 임베디드 시스템까지 포함해, 모든 연결 자산의 상태와 위험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산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엑소니우스는 기존에도 비관리 기기와 '섀도 IT'에 의한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는 통합 플랫폼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병원과 건강관리 네트워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 회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딘 시스만(Dean Sysman)은 지난 3월 인터뷰를 통해 "산재한 클라우드·SaaS 도구와 연결된 기기들로 인해 보안팀은 투명한 가시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사이네리오는 설립 이후 세 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4,000만 달러(약 570억 원)를 유치했으며, 주요 투자자로는 ALIVE 벤처스, 엑셀메드(Accelmed), MTIP, 라파엘 개발공사, 엘론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다만 이번 인수에 대한 양사 공식입장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헬스케어 영역의 연결기기 증가와 함께 의료기관 사이버 보안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 속에서, 엑소니우스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의료 인프라에 특화된 사이네리오의 기술력이 엑소니우스의 기존 보안 플랫폼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