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와 사이버보안 규제 준수를 지원하는 테크 스타트업 반타(Vanta)가 최근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를 신규 조달했다. 이번 자금 유치로 반타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24억 5,000만 달러에서 41억 5,000만 달러(약 5조 9,700억 원)로 뛰어올랐다. 투자에는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와 애틀라시안(TEAM)의 벤처 부문을 포함한 여러 전략적 투자자들이 함께했다.
기업이 특정 산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 보호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반타는 이 과정의 복잡성을 줄이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35개 이상의 보안 및 프라이버시 기준에 따라 시스템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며, 결함이 감지되면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반타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AI 기반 도우미 'Vanta AI Agent'로, 이 도우미는 사용자의 질문에 즉답하거나 특정 부서의 보안 정책이 표준에 부합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예를 들어, 재무팀의 비밀번호 관리 방침이 SOC 2 기준에 맞는지를 A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반타는 외부 감사인이 요구하는 자료를 손쉽게 제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내부 평가뿐 아니라 외부 점검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잠재 고객에게도 자사의 보안 프레임워크와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 모든 기능은 영업 프로세스의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반타는 고객 기업이 자체 협력사로부터 준수 정보를 요청하고 데이터를 자동 취합할 수 있는 도구도 제공한다. 설문 응답 요청이나 미응답 알림 같은 반복 작업은 자동화된다. 반타에 따르면 현재 AI 도우미가 설문 응답의 80%를 자동으로 편집하며, 이 중 95%는 감사자나 고객에게 수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안 검토 속도는 81%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반타의 플랫폼은 애틀라시안, 스노우플레이크(SNOW)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을 포함해 1만 2,000여 개 조직에 도입돼 있으며, 이들 기업의 2억 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반타를 통해 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반타는 제품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기능을 넘어서, 사용자를 대신해 직접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AI 도우미도 공개할 예정이다. 데이터 보안과 규제 준수가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필수 영역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반타는 컴플라이언스 기술 스타트업 중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