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드릴, 실적 부진에 시간외 13% 급락…AI 확장에도 '매출 모멘텀 실종'

킨드릴(Kyndryl)의 주가가 1분기 실적 부진과 하향된 가이던스 발표로 시간 외 거래에서 13% 이상 급락했다. 이번 분기 매출은 37억 4,000만 달러(약 5조 3,800억 원)로, 시장 전망치였던 38억 3,000만 달러보다 낮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실상 정체된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기대와 부합했지만, 매출 부진이 시장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킨드릴은 IBM에서 분사한 IT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클라우드·AI·보안 등 6개 핵심 분야에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분기 순이익은 5,600만 달러(약 80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다섯 배 증가했다. 제품성과가 높아졌지만 매출 모멘텀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틴 쉬로터(Martin Schroeter)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자사의 AI 및 클라우드 사업, 하이퍼스케일러 연계 매출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 관련 수익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4억 달러(약 5,760억 원)를 넘었다. 연간 18억 달러 매출 목표 달성에도 가속이 붙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해 킨드릴은 최근 엔터프라이즈 전용 AI 프레임워크 및 AI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새로운 전략은 고객의 내부 데이터 센터에서 규제 요건을 충족하면서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엔비디아(NVDA), 델 테크놀로지스(DELL),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킨드릴의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을 약 38억 1,000만 달러(약 5조 4,900억 원)로 제시했으나,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38억 7,000만 달러에 못 미친다. 매출 정체와 가이던스 미달이라는 이중 악재가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킨드릴 주가는 6% 상승에 그치며 S&P 500지수가 기록한 같은 기간 7% 수익률을 소폭 하회하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실적 불확실성이 주가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