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부천레미콘공장이 정부 지원을 받아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형 공장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제조 산업의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 흐름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일시멘트는 8일, 부천에 위치한 자사 레미콘 공장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추진하는 ‘자율형 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중소·중견 제조업체의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제조 체제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일환으로, 공장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부천레미콘공장은 총 12억 원 규모의 전환 사업 중 절반인 6억 원을 향후 2년간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남은 비용은 해당 기업이 자체 부담하면서 디지털 기술 도입과 설비 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지원을 통해 제조업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자율형 공장은 인공지능이 판단과 운영을 담당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형태다. 핵심 기술은 ‘디지털 트윈’으로, 이는 현실 공장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복제해 시스템을 미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측하고, 공정 효율을 개선할 방법을 사전에 도출할 수 있다. 최근 제조 현장에서 디지털 트윈은 품질 관리, 설비 유지보수, 에너지 절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이 같은 스마트 전환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제품 간 품질 균일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적 오류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크게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안으로 전환 사업에 착수해 2년 내 본격적인 자율형 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중소·중견 제조업 전반에 자동화 기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정부 정책과 민간 기업의 투자 의지가 맞물려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후 생산설비와 수작업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유사한 자동화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