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자율주행 수소전기트럭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5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미래형 친환경 상용차량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차량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으로, 현대차가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플러스AI와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이 차량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플랫폼에 레벨4(조건부 완전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사용된 자율주행 기술은 플러스AI가 자체 개발한 ‘슈퍼 드라이브’라는 소프트웨어로, 트럭의 주행 경로 결정과 교통 상황 대응 등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단순한 미래형 콘셉트 차량이 아니라,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양산형 수소 연료전지 중대형 화물트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차량은 350킬로와트급 고효율 구동 모터, 180킬로와트(약 240마력) 규모의 연료전지 스택, 72킬로와트시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대형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자율주행 기능과 결합된 이 트럭은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반복적으로 수집되는 경로 데이터와 주행 정보가 향후 인프라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어 교통 정책이나 물류 네트워크 설계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필요로 하는 화물 운송 산업에서,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 피로도를 낮추고 인력 비용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측은 이번 수상의 의미를 단순한 기술 수출 이상의 성과로 보고 있다. 박철연 현대차 글로벌상용 및 경상용차 사업본부장은 “지속 가능한 장거리 화물 운송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하며, 향후 수소 기반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주도적 위치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친환경 기술과 자율주행 시스템을 융합한 상용차 개발은 글로벌 탄소 감축 정책 흐름과 맞물리면서, 앞으로 물류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개발한 이같은 차량은 글로벌 상용차 시장 경쟁에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