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베르베리카(Ververica)가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프레임워크 아파치 플링크(Apache Flink)에 인공지능 기능을 결합한 신기능, ‘플링크 에이전트(Flink Agents)’를 공식 출시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를 단순히 처리하는 것을 넘어, AI가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율형 시스템으로 진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플링크는 방대한 데이터 스트림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면서도 낮은 지연 시간과 높은 신뢰성을 유지하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받아 분석한 뒤 사람이 해석하거나 별도 시스템에서 후처리가 이뤄졌지만, 이번에 도입된 플링크 에이전트는 이러한 과정을 AI가 자동화해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동 참여 기업으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링크드인, 컨플루언트 등이 있으며,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베르베리카는 플링크 에이전트를 통해 기존 AI 도구들이 가진 한계인 복잡성과 시간 지연 문제를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CEO 블라디미르 얀드레스키(Vladimir Jandreski)는 “지금까지 AI는 사람이 질문하거나 주기적 데이터를 수집해야 반응하는 도구로 머물렀다”며 “이제는 AI가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판단해 실시간으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링크 에이전트는 바로 이 점에서 ‘비즈니스 자율성’을 지향하며, 이벤트 기반 런타임 위에서 실행되도록 설계되어 현장 데이터에 기반한 지속적 분석과 반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술적으로 플링크 에이전트는 ‘정확히 한 번(Exactly-once)’ 처리를 보장하는 플링크 엔진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장애복구성과 확장성뿐 아니라 디버깅 및 감사 기능도 탑재됐다. 이를 통해 이상 거래 탐지, 맞춤형 마케팅, 실시간 제품 개인화 등 다양한 산업에서 즉각적 반응이 필요한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에이전트를 다층적으로 서로 연결해 협동형 인공지능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어 유연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베르베리카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독자 기술이 아니라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함께 공유하는 산업 표준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링크드인, 컨플루언트, 알리바바 등 대형 기업과 공동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는 한편, 전 세계 개발자 생태계의 지속적인 기여도 촉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발표는 AI가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흐름을 상징한다. 예측이 아니라 '실행' 중심의 AI, 즉 데이터와 결합된 자율 지능의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플링크 에이전트는 기술, 산업 모두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