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인재 채용 기술 스타트업 파인덤이 총 5,100만 달러(약 734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 C 라운드에서 3,600만 달러(약 518억 원)를 확보했으며, 여기에 JP모건이 추가로 제공한 성장 금융 1,500만 달러(약 216억 원)가 더해졌다. 이번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는 실버레이크 워터맨(Silver Lake Waterman)이 주도했으며, 윙 벤처캐피털, 하모니 캐피털, 포리버스 그룹 등이 참여했다.

파인덤은 2019년 설립 이후 누적 1억 500만 달러(약 1,512억 원) 이상을 유치했으며, 이 중 9,000만 달러(약 1,296억 원)는 지분 투자액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기업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하고 확보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핵심 기술은 1.6조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3D 인재 데이터’로, 여기에 AI를 결합해 채용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파인덤은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따라 특정 조건의 인재를 정밀하게 추출할 수 있는 기능으로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시리즈 C까지 성장한 스타트업에 초기부터 몸담았으며, 깃허브 활동이 활발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찾거나,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시킨 CFO 후보군을 추출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CEO 하리 콜람(Hari Kolam)은 “전통적 이력서나 링크드인 프로필만으로는 인재의 ‘진짜 실력’을 파악하기엔 불충분하다”며 파인덤의 기술이 제공하는 입체적 인사이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고객사는 어도비, 박스, 메달리아, 누타닉스, 링센트럴 등을 포함해 1만 2,000개사 이상에 달하며, 파인덤의 연간 성장률은 3배에 달해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SaaS 기반 과금 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성과 기반 요금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아직 수익성은 확보하지 않은 상태다.

후속 성장 전략으로는 유럽 시장 공략이 언급됐으며, 인도 방갈로르에 제2 본사를 두고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리 콜람 CEO는 현재 기업가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가 전년도 시리즈B 연장 라운드 때보다 최소 2배 이상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주도 투자자인 SLW의 숀 오닐 매니징 파트너는 “단순 기술력 이상의 명확한 사업성과가 파인덤에 대한 투자를 이끌었다”며, “다른 대부분의 기업들이 단순 생성형 AI에 의존할 때, 파인덤은 독보적인 데이터 우위에 기반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2025년 들어 파인덤을 비롯해 AI와 채용 분야가 결합된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HR·리크루팅 시장에서의 AI 활용도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9월 초 기준으로 관련 글로벌 스타트업에 들어간 투자금은 23억 달러(약 3조 3,120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AI와 심층 데이터가 결합된 채용 솔루션이 기업 인재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도구로 부상하면서, 파인덤을 포함한 관련 스타트업들의 약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