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최근 출범한 XRP 기반 재무 플랫폼 '에버노스(Evernorth)'에 대한 본인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설명하며 커뮤니티의 오해를 바로잡았다. 에버노스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약 1조 3,900억 원(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리플과의 직접적 연결은 없지만, XRP 유동성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며 공급을 흡수하는 전략을 제시해 'XRP판 스트레티지(Strategy)'로 불리기도 했다. 투자사 아마다 애퀴지션(Armada Acquisition Corp II)과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이 구조는 주류 금융과 암호화폐 네이티브 모델을 결합해 새로운 XRP 자산 운용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슈워츠 CTO의 참여 여부는 발표 직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의 ‘합류’가 암시되자, 일부 XRP 투자자들은 그가 리플을 떠났다는 잘못된 해석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슈워츠는 직접 X(구 트위터)를 통해 "내 달력에 연말 이후의 일정이 추가되는 형태의 공식적인 의무는 없다"며, 단순 자문 역할에 머무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의 해명은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배경이 있다. 슈워츠는 최근 자신이 CTO 직을 내려놓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우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리플의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계속해서 영향력을 유지하며 조직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에버노스 참여도 본인의 기술적 통찰을 일시적으로 공유하는 비상근 조언자 형태에 가깝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편 리플의 또 다른 주요 인물 아시시 비를라(Asheesh Birla)도 리플 이사회에서 물러나 에버노스의 CEO를 맡게 됐다. 그는 해당 플랫폼이 XRP 중심의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목표로 하며,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XRP에 보다 전방위적인 기관 투자 기반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구조가 실제로 XRP의 장기적 수요에 안정성을 부여하고 제도권 기반 자산 운용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슈워츠처럼 기술적 신뢰성이 높은 인물이 자문에 참여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정당성과 실행 가능성은 한층 강화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