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BTC) 약 3,570억 원(2억 5,700만 달러) 규모를 다시 이동시키면서 또 한 번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세 달 만에 발생한 이 대규모 트랜잭션은 단순 보관 이동인지, 매각 전 조치인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이체는 현지 기준 2일에 감지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낸슨(Nansen)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지갑으로 등록된 ‘1MDyM’은 총 1억 3,000만 달러(약 1,807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bc1qj’ 주소로 옮겼고, ‘1AXeF’로 명명된 또 다른 지갑은 1억 2,700만 달러(약 1,765억 원)어치를 ‘bc1qq’ 주소로 전송했다. 두 건의 거래 규모는 각각 상당하며, 이 회사의 첫 번째 비트코인 이동이 있었던 7월 이후 최대치다.
이전에도 스페이스X는 여러 차례 대규모 암호자산 보유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 행보에 관심을 모았다. 특히 최근 회사 내부적으로 정치적 논란과 금융 압력 등이 얽히면서, 자산 유동성 확보 차원의 선제 대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가 상장 거래소로의 전송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내부 계좌 간 단순 재배치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자금 이동 목적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해당 수신 지갑들에서도 아직 어떤 매도 활동도 포착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지지 발언 이후 미국 정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답게, 이 같은 고액 트랜잭션은 정치적 해석까지 동반한 파장을 키우고 있다. 향후 관련 코멘트나 자금 흐름 변화가 추가 포착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