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대표 암호화폐 XRP가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 대규모 상승 전조 신호로 간주되는 와이코프 축적(Wyckoff Accumulation)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리플 공동 창립자의 대규모 XRP 이체까지 더해지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기준 XRP는 2.43달러(약 3,377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일 거래량은 42억 달러(약 5조 8,380억 원)를 넘겼다. 최근 24시간 동안 1% 하락했으며, 지난 일주일 기준으론 4% 내렸다.
암호화폐 분석가 EtherNasyonaL는 XRP가 두 개의 뚜렷한 축적 구간(accumulation zone)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구간은 가격이 옆으로 움직이는 구간으로, 일반적으로 대규모 상승의 전 단계로 여겨진다. 그는 “XRP가 현재 와이코프 축적 단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이 한층 성숙한 만큼 과거보다 더 강한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분석가 Egrag Crypto는 XRP가 하락세를 그리던 추세선을 상향 돌파하고, 2.31달러 지지선에서 반등한 뒤 수급 저항 구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47달러(약 3,435원)를 돌파하면 저항이 지지로 전환되며 다음 목표인 2.65달러(약 3,684원)를 향할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하락할 경우 2.31~2.14달러(약 2,974원)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 분석 전문가 ChartNerd에 따르면, XRP는 2017년부터 이어진 장기 저항선을 최근 돌파했다. 그는 “과거 해당 저항선을 넘은 뒤 가격이 130배 상승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 상승이 반복된다면 중장기 목표치를 27달러(약 3만 7,530원)로 제시했다.
다만 단기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좋지 못한 상태다. 실현되지 않은 순이익/손실(NUPL) 지표가 -0.20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단기 보유자들이 손실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통상 이 지표는 시장 반전 초기 단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흐름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리플 공동 창립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의 지갑 주소로 알려진 주소에서 약 5,000만 XRP, 즉 약 1억 6,680만 달러(약 2,318억 원) 규모의 코인이 한 시간 안에 외부로 이체된 것이 확인됐다. 온체인 분석가 @JA_Maartun은 트위터를 통해 “그는 청산 중이다. 당신은 물려 있다”고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겼다. 이는 2018년, 2021년 가격 정점 시기에도 비슷한 내부자 이체가 있었던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 XRP는 기술적 분석과 온체인 데이터 모두에서 시장 전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으나, 공동 창립자의 매도 시점과 맞물리며 상승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는 목소리도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저항선 돌파 여부와 내부자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