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통합 신생기업 에스추어리(Estuary)가 데이터 이동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1,400만 달러(약 201억 6,000만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M13이 주도했으며, 다른 투자자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스추어리는 배치(batch)와 스트리밍(streaming) 두 가지 방식으로 분리되어 있던 데이터 이동 방식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통합하려는 전략으로 기업들의 AI 시스템 구축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 통합 기술은 대부분 속도가 느린 배치 방식이거나 비싸고 복잡한 스트리밍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 비용, 복잡성, 데이터 일관성 문제에 직면해 왔다. 데이비드 야페(David Yaffe) 에스추어리 공동창업자 겸 CEO는 "지금까지는 각기 다른 요구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데이터 처리 방식을 억지로 조합해야 했고, 이는 결국 데이터 파편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에스추어리는 동일한 플랫폼 내에서 배치와 실시간 처리 간의 선택이 아닌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도입해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융합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미션 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에 실시간 데이터를 공급하면서도, AI 학습이나 분석 목적의 비정기적 처리 역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야페는 "에스추어리는 데이터 이동에서 발생하는 모든 트레이드오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흡수함으로써 기업이 각 업무의 요구에 맞게 지연 시간을 조절하며 최적화된 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파이프라인 처리 방식에 대해 정확한 일회 처리 보장, 복구 자동화, 지연 보완 등 신뢰성을 높이는 기능도 제공되고 있다.

데이터 이동의 복잡성을 줄이는 동시에 예측 가능한 비용 체계를 제시하는 점도 주목된다. 기존의 비효율적인 월간 사용량 기준 요금제를 없애고, 고객이 처리량 기준 요금제 또는 정액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야페는 비용 측면에서도 기존 시스템 대비 최대 60%까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분석기관 컨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니(Michael Ni)는 "에스추어리는 AI 확산 과정에서 데이터의 신선성과 신뢰성을 보장해야 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데이터 파이프라인 통합은 업계 전반에서 진행 중인 핵심 트렌드이며, 복잡한 연결성과 거버넌스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에스추어리는 이미 금융, 헬스케어,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수십 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제품 고도화 및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야페는 "이번 투자 유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필요로 하는 시점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파이프라인이 단순하게 작동하는 세계를 만들어 가는 데 핵심적인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