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 증권가에서는 주가 재평가 가능성까지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5년 10월 31일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발표하며, 최근 D램 수요가 모든 제품군에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2조 1,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10조 4,832억 원을 16.1% 이상 웃도는 수치다.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의 평균판매가격과 생산 증가율 개선이 꼽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소정 연구원은 4분기에도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메모리 칩 제조사인 삼성전자에 구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다. 이에 따라 4분기 전체 예상 매출액은 88조 원, 영업이익은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의 발전이다. HBM은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 등 첨단 수요가 많은 분야에 사용되며,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최첨단 생산기술)에서의 높은 수율 확보를 통해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회사는 설비 투자를 유지하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제한된 증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이 정상 가동률을 회복하고, 기존 고객사와의 추가 계약이 체결될 경우 삼성전자 주식의 또 다른 재평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단기적인 반등을 넘어서 중장기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메모리 호황과 설비투자 전략의 균형이 어떻게 맞춰질지, 또한 파운드리와 AI용 칩 생산에서의 시장 반응이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향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