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스타트업 파이어플라이 AI(Firefly AI)가 사이버 공격과 클라우드 장애 발생 시 몇 분 만에 애플리케이션을 복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클라우드 복원력 관리' 플랫폼을 선보였다. 최근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FT), 클라우드플레어 등 굵직한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연쇄적으로 마비되면서, 이처럼 전방위적 장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등장한 서비스다.

이번에 발표된 파이어플라이의 신제품은 단순한 백업 서비스가 아닌 '코드 기반 재해 복구(disaster recovery-as-code)'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해 복구 에이전트가 앱과 서비스의 인프라 구성, 의존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저장하고, 필요 시 이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프라 환경에 애플리케이션을 '순간 이동시키듯' 재배치해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은 수분 이내에 실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접근은 기존 백업 중심의 복구 방식이 가진 한계를 보완한다. 기업은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백업하더라도 전체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복원하려면 수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자체 장애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파이어플라이는 이 시간을 수분 단위로 줄임으로써, 사용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진정한 클라우드 회복탄력성’ 실현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있었던 AWS 북버지니아 지역 전체 장애 당시 한 글로벌 금융 기관이 파이어플라이의 기술을 적용해 17분 만에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복구한 사례도 공개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장애로 인해 오픈AI, 디즈니, 스냅챗 등은 수 시간 동안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파이어플라이 측은 "이번 사례가 우리의 기술이 기존 복구 패러다임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꾸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플랫폼은 앱 단위로 '복구 준비 상태'를 진단하고, 단일 리전에 의존성이 높은 구성 등 잠재적 위험 요소를 자동으로 인식해 기업에 알리는 기능을 추가로 내장했다. 특히 모든 인프라 구성을 코드화해 언제든지 재배포 가능한 형태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이어플라이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도 니만(Ido Neeman)은 “중요한 것은 ‘장애가 발생할지 아닐지’가 아니라 ‘언제 발생할지’다”라며, “이제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응답을 기다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분 내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 준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다시 정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차례 발생한 대규모 클라우드 장애는 기업 IT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드러냈다. 이제 클라우드는 무결점이 아님을 기업들도 인정해야 한다. 파이어플라이는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자동화 기반의 회복탄력성 솔루션으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